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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독 인터뷰] 터키 F1서킷 건설한 헤르만 틸케

[패독 인터뷰] 터키 F1서킷 건설한 헤르만 틸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8.18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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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경주장의 마이더스 손’…중국 상하이 서킷등 모두 그의 손길 거쳐

‘자동차경주장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헤르만 틸케(독일, 사진 우)는 말레이시아, 바레인, 상하이 경주장을 지었으며 후지 스피드웨이, 호켄하임의 리뉴얼 공사를 도맡았다. 21일 터키 그랑프리가 열리는 이스탄불 오토드롬 역시 틸케가 만들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뉘르부르그링과 바르셀로나 경주장 리뉴얼 역시 그의 책임하에 이루어졌으며 실버스톤의 리뉴얼 공사까지도 그의 관할이다. 현재는 포뮬러원을 준비하는 멕시코의 경주장 역시 그가 만들고 있다. 도대체 경쟁사들이 끼어 들 여지가 전혀 없을 정도이다. 자동차경주장에 대한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포뮬러원 그랑프리가 열리는 이스탄불 경기장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일단 이스탄불 써키트는 다른 대부분의 에프원 써키트와는 달리 시계 반대방향으로 주행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무엇보다 지형적인 이유에서이다. 그리고 A1링이나 스파를 연상시킬 정도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많은 곳이다. 거기에 상당한 하이 스피드 구간이 있어 정체적으로 여러가지 모양새를 두루 갖춘 써키트라고 말하고 싶다. 최소한 두 세군데의 추월구간이 있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는 레이스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새 트랙을 건설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바위가 많은 곳이라 힘들었다. 하지만 바레인에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바위만 1백만 입방미터 정도를 옮겼고 전체적으로 3백만 입방미터 정도의 흙을 옮겼다. 상당히 많은 양이다. 그 외에 부지 중간에 개울이 흘러 이 개울을 복개해야 했고 현재 경기장 밑으로 콘크리트 터널을 만들어 개울이 흐르도록 조치를 취했다.

써키트를 설계하다 보면 각 나라의 개성을 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스탄불 경기장의 특징은

 

포뮬러원을 개최하는 국가마다 서로 다른 개성있는 레이스 트랙을 만드는 일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레인은 사막 한가운데였고 상하이 경주장은 수로와 물로 둘러쌓인 강의 삼각주 환경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이스탄불 레이싱 써키트는 오리엔트 지역의 요소들을 적극 도입했다. 최근들어 터키에 지어지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현대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과거에 디자인했던 포뮬러원 경주장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정 반대다. 모든 경주장들은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성들을 가지고 있다. 이곳 이스탄불 레이싱 써키트에는 두개의 연속된 180도 코너가 있는데, 직선구간을 걸쳐 연결되어 있으면서 물 흐르듯 유연한 각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드라이버들에게는 이런 불규칙한 코너에서 이상적인 주행라인을 찾는 것이 아주 특별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라인을 찾는 데) 성공한다면 완벽히 코너를 공략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진로수정을 거쳐야 하므로 랩타임이 느리게 될 것이다.

이스탄불 써키트를 건설하면서 어디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드라이버들이 어느 요소를 중점으로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문제는 중요하지만 트랙의 수준에 관해서는, 예를 들어 안전지대의 문제나 노면을 처리하는 데는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실제 부지에 그대로 입히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물론 몇몇 드라이버들은 트랙에 대해 불평을 할 것이다. 하지만 불평하는 드라이버들이 있을수록 반대로 해석하면 좋은 트랙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다. 단언하건데 이스탄불 써키트는 드라이버들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트랙이 아니다. 특히 긴 직선구간과 타이트한 코너들이 드라이버들에게는 진정한 도전 상대가 될 것이다. 드라이버에게는 아주 힘든 써키트가 될 것이며, 관중들에게는 스펙터클한 경주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승우(칼럼니스트) fomi@f1all.net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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