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수억 파운드 투자해 'XJ' 전기차 개발
재규어랜드로버, 수억 파운드 투자해 'XJ' 전기차 개발
  • 지피코리아
  • 승인 2019.07.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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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랜드로버가 디젤차 판매 부진,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등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전기차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고급 세단인 'XJ'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및 공영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날 잉글랜드 중부 캐슬 브로미치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수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유럽에 모두 4개 공장을 갖고 있으며, 슬로바키아 공장을 제외한 3곳은 영국에 위치해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주력 고급 세단인 XJ의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XJ 전기차 설계에는 I-페이스의 연구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페이스는 재규어 최초의 순수전기차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수상 타이틀을 거머쥐며 그 경쟁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XJ 전기차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플랫폼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순수전기차 설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설계 구조를 지닌 것이 특징으로, 현존하는 5종의 플랫폼을 점차 대체할 전망이다. 재규어에 따르면 MLA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는 90.2㎾h에 달한다. 이는 약 47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달 말 MLA 플랫폼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보강에 돌입한다. 여기에 영국 미들랜드 지역에 건립중인 배터리 및 전기모터 조립 공장도 1월부터 본 가동에 들어간다. 미들랜드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15만대 수준이다. 다만 XJ 전기차 모델이 언제부터 본격 생산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재규어랜드로버는 오는 2020년부터 순수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전기모터를 장착한 모델들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랄프 스페스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CEO)는 "탈 것의 미래는 전기에 있으며, 통찰력 있는 영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영국 내에서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전체 자동차 생산대수는 150만대로, 이중 3분의 1을 재규어랜드로버가 담당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그러나 주력모델인 디젤차 판매 감소,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에는 4500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2018 회계연도에 36억 파운드(약 5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스페스 CEO는 그동안 "적절한 브렉시트 협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면서 "가뜩이나 낮은 영국의 생산성이 브렉시트로 인해 더 악화되면 영국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브렉시트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정치권을 비판해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내 투자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선택권이 없다. 우리 사업과 직원들을 위해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계속해서 영국에 머물기 위해 싸우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좋은 (브렉시트)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재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