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딱정벌레" 폭스바겐 비틀 81년 만에 역사속으로
"굿바이 딱정벌레" 폭스바겐 비틀 81년 만에 역사속으로
  • 김민우
  • 승인 2019.07.1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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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폭스바겐의 소형차 ‘비틀’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81년 만에 단종됐다.

1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고마워, 비틀’이라고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공장 임직원들이 이날 마지막 비틀이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순간 폭죽을 터트리며 비틀의 마지막 생산을 기념했다.

슈테펜 라이헤 폭스바겐 멕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이 마지막 날로, 다양한 감정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메탈 블루와 베이지, 검은색, 하얀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생산된 마지막 에디션은 65대 한정판으로, 차량 왼편에는 1부터 65까지 일련번호가 찍힌 기념판이 부착됐다. 이들 차량은 아마존에서 시작가 2만1000달러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예약하려면 1000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량은 푸에블라 공장 박물관에 전시된다. 푸에블라 공장은 2020년 말부터 비틀을 만들던 라인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SUV ‘타렉’을 생산할 계획이다.

비틀의 역사는 1938년 나치 독일의 '국민차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치 우두머리 아돌프 히틀러는 "미국 포드의 ‘T’처럼 전 국민이 탈 수 있는 '국민차'를 만들겠다"는 야심 아래 오스트리아의 유명 기술자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를 고용했다. 그는 흔히 '딱정벌레' 모양에 비유되는 비틀의 독특한 디자인을 고안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폭스바겐은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비틀 생산에 나섰다. 전후 독일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비틀은 독일 경제부흥의 상징이 됐다. 미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968년 미국 시장에서 56만3500대가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생산비가 오르자 폭스바겐은 1978년 유럽 생산을 중단했고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옮겼다. 이후 단종 전까지 가성비 높은 비틀은 전후 25년 동안 비틀은 총 2100만대 팔렸다. 당시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대 판매 기록이었다.

포르쉐의 외손자이자 1993년부터 2015년까지 폭스바겐에서 최고경영자(CEO), 이사회 의장 등 요직을 역임한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1998년 2세대 '뉴 비틀'을 출시해 외조부가 만든 ‘원조 비틀’의 귀여움과 독특함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 비틀은 표절할 수 없는 독특한 반원형의 디자인, 스티어링 휠 옆의 꽃병, 원형 헤드라이트 등 오리지널 비틀의 요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골프와 같은 앞바퀴 굴림(FF)방식으로 바꾸고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차체 앞에 탑재하는 등 그 어떤 차보다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모습을 갖춰 출시됐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0세기 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인 비틀이 3세대 모델인 '더 비틀'로 새롭게 탄생했다. 더 비틀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신의 기술로 무장했으며, 더 강렬하고 다이내믹하며, 남성적인 21세기의 매력을 안고 재 탄생했다. 하지만 판매량도 2000년대 들어 꺾이고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9월 비틀의 단종 계획을 발표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