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 프랑스에서 2005 모터스포츠 시즌을 마감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개최되었다.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월드컵 경기장에서 랠리 슈퍼스페셜스테이지(SSS) 형태의 특설트랙을 만들어 세계 탑 드라이버들간의 ‘왕중왕전’ 대회가 이벤트로 벌어진 것이다.(월드컵 경기장에서 자동차 경주를… 한국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라 참으로 부러울 뿐이다)

▲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왕중왕전. /사진출저:sebastienloeb.com

F1 대표로 데이빗 쿨사드, WRC 2005 월드챔피언 세바스찬 로엡, DTM의 크리스텐슨, 미국 NASCAR의 제프 고든 등이 참여 한 올해의 ‘왕중왕 레이서’에 WRC 챔피언 세바스찬 로엡(31·프랑스)이 제왕에 올랐다.

프랑스 출신으로 31살인 로엡은 원래 체육교사 출신이다. 1995년 프랑스의 'Volant Rallye Jeune'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97년에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탁월한 재능은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드라이버 활동을 전개한 그는 ‘Citroen Saxo kit car Trophy’에서 거침없이 발산되었고 데뷔 첫 시즌에 종합 6위를 기록, 이듬해인 99년에는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로엡은 2000년도부터 국제 대회에 도전을 시작했다. F2(2-litre) 종목에서 챔프를 단숨에 차지했다. 2000년 시즌 중간에 Toyota Corolla를 몰고 2개의 WRC 이벤트를 참가했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WRC “Tour de Corse”에서는 9위를 마크하고 산레모 에서는 10위에 올랐다.

▲ 시트로앵 세바스찬 로엡. /사진출처:www.fanloeb.com/DPPI

2001년에는 드디어 Citroen의 공식 드라이버로 발탁 돼 2개 대회에 중복 출전을 감행했다. 프랑스 랠리 챔피언십에는 Xsara kit car로 참가하고 WRC에는 Saxo Super 1600을 몰고 도전했다. 결과는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없었다. 그는 프랑스 랠리 챔피언십과 WRC Super 1600 종목을 동시에 석권한 것이다.

2002년에는 WRC FIA 공식 시드로 Citroen에서 본격적으로 세계 랠리 챔피언십 무대에 등장했다. 개막전인 몬테카를로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며 또다시 파란을 예고했으나 WRC 여정은 그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 한 차례 독일 랠리 우승을 최고 기록으로 2002년 시즌 종합 10위로 마무리 했다.

2003년에는 개막전을 보기 좋게 우승으로 장식하면서 공식 데뷔 2년만에 월드 챔프 도전 공략에 들어갔다. 시즌 3번의 우승(몬테카를로, 독일, 산레모), 3번의 2위(오스트렐리아, 카탈루냐, 영국) 등으로 시리즈 마지막전까지 피터 솔베르거와의 득점 경쟁에 들어갔으나 마지막전에서 단 1점 차이로 아깝게 솔베르거에게 왕관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 후 2004년에는 전체 시즌 일정 2개를 대회를 남겨놓고 여유있게 월드 챔피언에 오를 만큼 완전히 로엡의 해였다.

눈길 랠리인 스웨덴 랠리에서 그는 스칸디나비아 출신들의 독무대로 여겨져 온 전통을 깨고 탁월한 공격법으로 ‘NON-스칸디나비아 출신’ 드라이버 우승 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 왕중왕전에 등극한 세바스찬 로엡. /사진출처:www.fanloeb.com/DPPI

지난해 로엡의 챔피언 등극은 세계 랠리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프랑스 출신의 D. 오리올 선수가 1994년 도요다 셀리카로 월드 챔피언에 오른 후 10년만이며, 프랑스 국민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2005년도 시즌에는 총 10승을 올리며 2위와 무려 60여점 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며 2년 연속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F1의 ‘살아있는 전설’ 마이클 슈마허와 마찬가지로 WRC도 세바스찬 로엡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