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리본 CT6 '변화의 시작, 막강한 도전자'
[시승기] 캐딜락 리본 CT6 '변화의 시작, 막강한 도전자'
  • 김기홍
  • 승인 2019.07.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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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이 지난 3월 국내에 선보인 리본 CT6는 막강한 도전자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제네시스 'G90' 등 기존 플래그십세단 시장 주도자들에겐 상당히 거슬리는 존재다.

시작은 조금 늦었다. 벤츠, BMW, 볼보, 제네시스 등이 자사 브랜드의 가장 럭셔리한 플래그십 모델에까지 스포티하고 젊은 바람을 불어 넣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것에 비하면 조금은 늦은 변화다. 늦은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디자인부터 달리기 실력까지 보수적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 미국 대통령이 타는 격조 있는 모습 대신 젊은 층들도 눈이 다시 가도록 큰 변화를 이뤘다.

그래서 'REBORN'이란 수식어까지 붙였다. 리본 CT6는 최신 편의사양, 다이나믹한 주행성능 등을 앞세워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을 뽐내고 있다. 스포츠, 플래티넘, 스포츠 플러스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했으며 이번에 타본 차는 스포츠 플러스 모델이다.

첫 모습을 별로 커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기품을 조금 빼고 스마트한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메쉬그릴이 캐딜락의 유전자를 그대로 안고 있으면서도 아주 고급스럽게 다가왔다. LED로 장식된 램프들도 묵직함 보단 경쾌한 고급스러움이다.

뒷모습도 심플함과 묵직함 둘 다 갖고 있다. 듀얼 트윈 머플러로 무시무시한 주행성을 지녔음을 알린다. 2030 오너들도 꽤 끌릴 것 같은 모습이다. "아빠차 몰고 나왔어?" 대신에 "오빠 차 바꿨네. 우와~" 이런 이야기를 당장 들을 분위기다.

실내도 독특하고 선명한 디지털 요소를 듬뿍 담았다. 클러스터 창의 대부분이 한글로 표시돼 있는 부분은 아주 새롭다. 심지어 캐딜락 순정 내비게이션도 한글로 꼼꼼히 적었다. 단 내비의 선명도만 개선된다면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100점 맞을 듯하다.

첨단 카메라의 영상을 클러스터나 룸미러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시야가 좋지 못한 야간이나 어두운 터널 등에선 차량 앞쪽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 나이트 비전을 통해 적외선 열감지로 스스로 조심한다. 클러스터를 통해 앞에 사람 한명 한명, 자전거 타고 있는 사람 등 열감지로 항시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센터페시아와 대쉬보드 곳곳을 최고 가죽으로 개성 있게 마감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을 가로 지르는 건 다름 아닌 스포츠 레이싱의 상징인 리얼카본이다. 시트는 두툼한 최고급 가죽이고, 도어에 동그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마사지가 시작된다. 열선통풍 모두 적용된 풀옵션이다.

시동을 걸면 2열시트 탑승자를 위한 모니터도 자동으로 올라온다. 일명 회장님 좌석은 오르내리고 앞뒤로 밀고 당길 수도 있다. 휠베이스가 3109㎜에 달하는 만큼 실내는 엄청난 공간을 자랑한다. 전장은 기존 모델 대비 40㎜ 이상 길어진 5227㎜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80㎜, 1473㎜이다. 특히 시승모델인 플래티넘 트림은 1열과 2열 모두 시트조절, 열선 및 통풍 기능은 물론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기능이 가능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여준다.

리본 CT6에는 캐딜락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CUE의 진화가 돋보인다. 기존 모델에는 없던 조그 셔틀 다이얼을 기본으로 장착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였고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은 기능성이 우수하다.

스포츠모드로 놓고 패들시프트를 갖고 노는 재미는 쏠쏠하다. 리본 CT6는 개선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기본으로 장착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캐딜락 세단 최초로 탑재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와 최첨단 4륜구동 시스템은 부드러우면서도 풍성한 힘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워낙 정숙해 창문을 올리고 달리면 밖의 소음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수준이다. 코너링 보다는 직선에서 훨씬 매끄럽고 즉각적인 주행실력을 뽐낸다. 전혀 힘들지 않게 원하는 속도까지 올릴 수 있고, 장거리 구간에선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을 맞춰 편안하게 달린다. 다만 차선을 강제로 중앙에 맞추는 기능은 넣지 않았다. 사고의 위험성을 먼저 생각한 부분이다. 브레이킹 패달은 꽤 무겁다. 조금 더 즉각적인 반응을 적용했다면 더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했을 터. 

플래그십 모델에 스포티함을 적절히 녹여낸 캐딜락의 전략은 성공에 가까워 보인다. 지금까지 일궈놓은 최첨단 시스템은 기본이고, 여기다 스포츠 성향까지 이질성 없게 조화를 완성시킨 성공적 변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품격의 플래그십 성향에다 스포티한 세련미까지 느낄 수 있는 CT6는 S클래스나 7시리즈를 위협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캐딜락 리본 CT6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스포츠 8880만원, 플래티넘 9786만원, 스포츠 플러스 1억322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캐딜락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