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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되질 않아...," 몸조심 하는 자동차업계

"뜻대로 되질 않아...," 몸조심 하는 자동차업계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7.31 14:35
  • 수정 2019.07.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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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다. 세계적 축구스타 호날두 비난도 마찬가지다.

여기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불똥이 튀어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했던 게 현실로 다가오자 난감한 분위기다.

먼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그렇다. 옷이나 맥주 등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은 낚싯대, 골프채, 수입차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미지 때문에 거금을 주고 구매하는 제품일수록 더 그 영향은 크다.

사실 외국제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상품성 보다는 이미지 때문이 크기 때문이다. 국산을 쓰자니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돈을 더줘야 하는 이유도 이미지 때문이다. 자동차가 특히 가장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그런데 일본제품을 사용하면 창피하게 된다면 팔릴 리가 없다.

국내 대표적 일본 브랜드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이 당장 7월 한달간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까지 깜짝 놀랄만한 판매 성장세를 보여왔던 터라 더 당황하는 눈치다. 항간에는 7월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스스로 바꿀 수 없는, 또는 스스로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타격을 입은 형국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금요일 밤은 전국민이 TV앞에 모여들었다. 호날두를 의전하기 위해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가 차량을 제공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벌였다. 유벤투스의 유니폼 등 곳곳엔 JEEP 로고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후반전엔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온 국민은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돈으로 장사하는 스포츠 업계라고 하지만 축구를 하지도 않을 호날두가 왜 한국까지 와서 벤치 장면만 보여줬을까 하는 분노가 일었다.

이벤트를 진행한 프로축구연맹은 상식이 안 통하는 무능력의 극치였고, 이에 비싼 돈을 주고 스폰서로 나선 지프(JEEP)도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

지프 역시 이렇게 노골적으로 속을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그래도 국민들 사이에 조금은 알려진 프로축구연맹이라는 곳이 이같은 농간을 부리거나, 또는 '사기'에 가까운 속임을 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는 게 팬들의 입장이다.

의도와 달리 뜻대로 되질 않아 어쩔 수 없이 가슴 졸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프, 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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