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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탄력 받았다…"하이브리드·전기차 기대↑"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탄력 받았다…"하이브리드·전기차 기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7.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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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출시한 가운데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까지 펼쳐지면서 판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브랜드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경우 쏘나타, 그랜저, K7 등 주력 모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하이브리드차는 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3만4580대, 1만6561대 등 총 5만114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연간 판매량은 9만3094대였다. 해마다 숫자는 늘었지만 연간 판매량 10만대 돌파는 하지 못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판매량 5만대가 넘은 만큼 1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디젤게이트' 이후 탈(脫) 디젤 트랜드 확산 ▲일본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국산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등이 이유로 꼽힌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주력 세단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커졌다. 또 니로, 아이오닉 등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이 등장하면서 수입 하이브리드차 대비 높은 효율성을 낸 것도 하나의 주요 요인이 됐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일본 하이브리드차 성장이 돋보였다. 2015년 디젤게이트 발발, 미세먼지 악화 등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토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 3대 브랜드가 다양한 하이브리드차를 들여왔다. 그 결과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올 상반기 1만6561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가량 규모가 커졌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하면서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 3위,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무역보복을 시행한 이후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수입차 수요층은 일본차를 기피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의 경우 국산차들이 가격 대비 성능도 높아서 고객들이 더욱 많이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최근 하이브리드카 전용 변속 능동 변속제어(ASC·Active Shift Control)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ASC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이용하는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ASC제어 로직은 하이브리드차를 구동하는 주행 모터를 활용해 자동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초정밀 제어하는 신기술이다. 이를 통해 기존 하이브리드차 대비 30% 빠른 변속이 가능해져 주행 성능은 물론 연비와 변속기 내구성 등 3가지 요소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전 세대에 비해 연비는 10% 이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0.2초 가량 단축됐다. 여기에는 엔진효율 향상과 경량화, 에어로다이나믹과 함께 ASC 기술이 기여를 했다. ASC기술은 세계 최초로 주행 모터로 하이브리드차의 다단 변속기를 정밀 제어해 효율을 높였다. 

또 현대차는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가능거리를 증가시키고 배터리 방전을 막는 솔라루프 시스템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탑재했다. 솔라루프 시스템은 야외에서 하루 6시간(국내 일평균 일조시간) 충전 시 1년 기준 총 1300㎞가 넘는 거리를 더 주행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 야외 주차 등으로 인한 차량 방전을 예방하고 독특한 루프 디자인으로 유니크한 외관 이미지를 선사한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가 나란히 상승하고 있어 더욱 힘이 난다. 2분기 V자 반등으로 신차 판매실적에서 깜짝 상승폭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로썬 분위기가 더 좋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바람이 일면서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가 더 주목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많다. 현대기아차의 그랜저 쏘나타, K7 K5 등 세단은 물론 인기좋던 기아차 니로가 제 몫을 다해왔다. 곧 현대차 SUV 코나 하이브리드도 출시된다. 여기다 싼타페 쏘렌토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도 올 하반기와 내년 전반기까지 출시를 잇는다.

니로와 코나의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9㎏f.m의 주행성능으로 소형 SUV를 뒷받침하기에 넉넉한 힘이다. 정숙하고 힘이 좋은데다 연료비로 환산하면 전체 출시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성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도 판매량 상승에 기대를 모은다. 1회충전으로 주행거리도 부쩍 늘었고 주행성능과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등 각종 편의사양도 꽤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결국 자동차업계에선 입에 올리기 조심스런 분위기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과연 어디까지 갈 것인지에 대해 서서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구매자들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제품을 가리지 않는 성향이 강하지만 국가적 관심사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되면서 망설이는 분위기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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