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3.3 '이런 엄친아가 또 있을까'
[시승기] 제네시스 G70 3.3 '이런 엄친아가 또 있을까'
  • 김기홍
  • 승인 2019.08.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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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은 제네시스 가문의 막내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급의 제로백 4.7초를 자랑하는 걸로 유명하다. G70은 기아차 스팅어와 사촌 격이기도 하다. 유사한 파워트레인으로 작지만 빠르고 단단한 차를 표방한다. 국내서 인기를 끌던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와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G70은 혼자 타거나 2인 중심의 패밀리카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고급스럽고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스피드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차의 대명사가 바로 G70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름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현대차로부터 분리돼 해외시장에서 고급차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첨병’ G70이 나선 덕분이기도 하다. 놀랍게도 G70은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돼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렇듯 명문가의 막내로 태어난 G70은 현대차그룹이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모델이다. 그 가운데 6기통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G70을 대표하는,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D세그먼트의 대표 트림이라 할 수 있다.

작은 체구에 강력한 성능과 세련미를 갖춰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당당히 벤츠 C클래스나 BMW 3시리즈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선 준중형에 해당되는 크기지만 위풍당당한 모습이 결코 작은 차라고 할 수 없다. 전장 4685㎜에 휠베이스는 2835㎜로 아주 크진 않지만 2열도 넉넉함을 풍긴다. 실내는 한 곳도 빠짐없이 가장 고급스런 재질로 꼼꼼히 감쌌고 운전자가 각종 기능을 조작하거나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쉽게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12.3인치 시원스런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격자무늬 시트와 다양한 전동식 움직임이 아주 편리하다. 특히 변속레버가 심플하면서도 명쾌하게 작동하는 느낌이 좋고, 한여름 운전석과 조수석 통풍시트 기능이 우수해 쾌적한 운전이 가능했다.

달리기 실력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작은 차체와 무게에다 무려 V6 3.3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얹었으니 그야말로 자유자재의 움직임을 자랑한다. 6기통의 GDi 엔진은 6000rpm에서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는 1300~4500rpm에서 52.0㎏f.m의 풍성하면서도 부드럽고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터보랙도 거의 느낄 수 없으면서도 이질감 없이 파워를 낸다. 액셀링의 참맛은 저속을 빠져나간 시속 50~60㎞ 구간에서 예술이다. 직진구간은 물론 이면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코너 구간에서 가속을 해도 휘청임이 거의 없다. 아마도 국내 모든 차들 가운데서 가장 안정된 하체와 무게중심 유지를 뽐내지 않을까 싶다. 무겁지 않은 핸들링으로 마치 제네시스의 형님격인 G80의 느낌이다.

그러다가도 야생마로 돌변한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돌리면 붉은 디스플레이 변화와 함께 으르렁거린다. 핸들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도 단단해지면서 매섭게 엔진의 힘을 폭발한다.

급가속에선 생각보다 덜 불안하다. 작은 차체 덕분이 아닐까 싶다. 운전자가 움직이고 싶은 대로 잘 받아주기 때문에 언제든 방향을 틀거나 급제동이 가능할 거라는 믿음같은 게 생겨난다. 패들시프트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 왼쪽 패들을 딸깍 한번 당기면 4000~5000rpm을 쉽게 오가며 더욱 재미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당장 용인서킷으로 달려가고픈 심정이었다.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도 믿음감이 넘친다. 에어컨디셔너와 통풍시트는 그 어떤 차종 보다 시원 그 자체다. 넉넉한 3.3 가솔린 엔진이라는 점 때문에 과열로 인한 괜한 우려도 덜하다. 최근 몇 년간 고성능 디젤승용의 화재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도심을 꽤 섞어 달린 최종연비는 8㎞/ℓ 정도로 복합연비(8.6㎞/ℓ)보다 조금 낮았다. 꽉 막힌 도심구간에서 한 시간 가량 거북이 주행을 하면 6.5㎞/ℓ까지 떨어지고, 고속도로에선 11㎞/ℓ를 상회하기도 했다.

준자율주행급 기능들은 제네시스답게 훌륭하다. 일반운전중 스스로 차선유지하는 기능은 물론, 스마트 크루징을 켜면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2019 G70’ 3.3 가솔린의 가격은 4천만원 중반대에서 5천만원 중반대까지 이른다. 저렴하다고 볼 순 없지만 제네시스 명문가에서 엄청난 투자를 받아 완성시킨 '최고의 엄친아'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고 보여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