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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입차 시장 일본차만 32% 이상 급감…"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

7월 수입차 시장 일본차만 32% 이상 급감…"화이트리스트 제외 영향"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8.05 17:06
  • 수정 2019.08.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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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이 소폭 확대됐지만, 일본차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이 32%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실시하고,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무역규제를 벌이면서 '반일감정'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6월 1만9386대 보다 0.3% 증가하고, 2018년 7월 2만518대 보다 5.2% 감소한 1만9453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소폭 커졌지만, 국내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는 2674대로, 6월 대비 32.2% 감소했다. 일본차 브랜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곳은 혼다였다. 혼다는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가 468대로 6월보다 41.6% 줄었다. 이어 토요타와 렉서스는 전월 대비 각각 37.5%, 24.6% 신규 등록대수가 감소했다. 닛산과 인피니티 역시 지난달 신규 등록대수가 각각 228대, 131대로 19%, 2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 역시 6월보다 6.7%포인트 하락한 13.7%에 그쳤다. 

일본차는 올 상반기 '수입차 불황' 속에서도 10.3% 가량 성장했다. '탈(脫) 디젤화' 트렌드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고, 혼다도 주력 차종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닛산은 전기차 '리프' 2세대 모델 판매를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시작하면서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 일본차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번져갔고, 전시장을 찾는 발길도 끊겼다. 한 일본차 운전자는 본인의 렉서스 ‘GS’ 차량을 부수면서 불매운동에 불을 붙였다. 기업들도 법인 차량에서 일본차를 국산차나 독일차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 매물은 쏟아졌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서비스 업체인 '헤이딜러'에 따르면 인피니티 Q50의 판매 매물은 30대에서 68대로 무려 127%나 증가했다. 토요타 캠리는 23대에서 38대로 65%, 닛산 알티마는 35대에서 52대로 4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차에 대한 중고차 딜러들의 입찰 수가 최대 30% 줄어들었다.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딜러들의 매입도 준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은 일부 주력 차량의 신차 교화시기가 맞물리면서 재고가 부족했기 때문에 판매가 줄었고, 불매운동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본과 무역분쟁이 언제 끝날지가 관건이겠지만,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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