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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해치백 리더 "이제부턴 나!" 벤츠 A클래스

[시승] 해치백 리더 "이제부턴 나!" 벤츠 A클래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3.10.02 11:41
  • 수정 2013.11.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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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Night…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정통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흔히 떠오르는 해치백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부담스럽지도, 과격하지도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어릴 때 한 손에 쥐고 놀던 미니카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담겨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감각적인 라인이 곳곳에 살아있다. 벤츠의 철학답게 정말 잘 만든 차다. 사내의 마음을 녹일 정도로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을까?

앞뒤 모습은 동글동글한 것이 귀여운 햄스터나 애완견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에 비해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상당히 날카롭다.


국내에 소개된 모델은 A200 CDI.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의 벤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선택의 폭을 넓혀준 3,000만 원대 기본형 모델은 경쟁 모델들을 긴장시킬 만 하다. 틈을 잘 파고 들었다.

이번에 시승한 최고트림인 A200 CDI Night 모델은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뽐내기에 제격이다. 투톤 컬러의 18인치 트윈 5스포크 휠, 제논라이트,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미러 캡 등으로 차별화됐다.


실내에는 반전 매력이 있다.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 원형 송풍구 등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재질의 특징을 살린 디자인의 직물을 껴안은 감촉이 뛰어난 가죽시트, 화사한 화이트 컬러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벤츠다.

뒷좌석은 시트의 쿠션이 좋고 앉은 자세가 편하다. 하지만 무릎과 머리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트렁크는 입구가 좁긴 해도 실용적인 공간을 갖췄다. 6:4 접이식 시트로 활용성도 놓치지 않다.


총 7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를 보호하며, 추돌사고 시 뒷부분이 올라오는 액티브 보닛으로 보행자까지도 보호해준다.

1,796cc 터보 디젤 엔진은 소음과 진동 잘 억제돼있다. 요새 직분사 가솔린 엔진도 잘못 만들면 디젤만도 못한 느낌을 준다. 가솔린인데 디젤 같은 느낌을 주는, 딱 그 정도다.


최고출력은 136마력(3,600~4,400rpm), 최대토크는 30.6kgm(1,600~3,000rpm)다. 2.0리터 급 해치백들에 비해 조금 낮은 수치지만 체감상 전혀 부족하지 않다. 연비는 리터당 18km로 뛰어나다. 공회전 시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는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도 갖췄다.

대신 토크 영역대가 넓어 꾸준하면서도 부드러운 가속이 인상적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선을 잘 지킨 느낌이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제법 으르렁거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9.3초 수준.


7단 듀얼클러치(DCT) 변속기는 빠르게 작동하며 속도가 높아질수록 가속감을 더해간다. 재미를 높여주는 시프트 패들도 갖췄다. RPM 활용폭이 적어 엔진브레이크 사용은 제한적인 것이 아쉽다.

브레이크는 제동력과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감각 자체는 느긋한 운전에 어울린다. 깊게 밟으면 오토홀드 기능도 작동된다. 드라이 브레이크를 장착해 경사로 밀림 방지와 제동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수분을 없애준다. 게다가 가속 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떼면 가볍게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프라이밍 기술도 접목돼 공주시간을 줄여준다. 안전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코너링 성능은 감탄을 자아낸다. 직관적인 느낌의 스티어링 휠은 돌리면 돌리는 대로 즉각 선회를 시작한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가장 안쪽 부분으로 파고 들어간다.

서스펜션은 출렁이지 않고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덕분에 갑작스러운 위급 상황을 맞닥뜨려도 마음은 한없이 편안하다. 떨림이나 반동이 적어 승차감도 훌륭하다.

A클래스는 상품성이나 가격 측면에서 노골적으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타보고 싶은 차가 아닌 갖고 싶은 차다. 작은 액세서리 같지만 아름답고 가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다.


/시승 글=강민재(카레이서), 시승 정리=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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