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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천우희-전여빈-한지은 '위태로운 동거' 시작

‘멜로가 체질’ 천우희-전여빈-한지은 '위태로운 동거' 시작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8.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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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이 서른 살 동갑내기 세 친구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의 유쾌하고, 짠내나고, 또 마음 아프기도 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안방극장 1열에 고정시켰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하게 된 임진주(천우희),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의 과거사가 소개됐다. “질척거리지 말고, 말끔하게 헤어지자. 어?!” 당당하게 말했지만, 진주의 헤어짐은 전혀 ‘쿨’하지 못했다. 연인이었던 김환동(이유진)에게 화를 내다가, 울다가, 추궁하다가, 다시 화내기를 반복, 구질구질해서 보는 사람마저 학을 떼게 만들 때쯤, 그녀의 연애가 끝났다. 이별은 사흘 밤낮을 울게 할 정도의 큰 이벤트였지만, 그 과정을 거쳐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는데, 바로 ‘가방’. 이별의 후유증으로 눈물을 흘리며 걷던 그녀는 뜬금없이 쇼윈도우 안에 진열된 아름다운 가방을 보게 됐고, 생뚱맞게도 “눈에 보이는 걸 믿으세요”라는 가방의 속삭임에 각성했다. 그길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

가방은 진주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고, 마침내 스타 드라마 작가 장혜정(백지원)의 보조작가로 들어가게 됐다. 이제 꽃길이 펼쳐지나 싶었지만, 진주는 몰랐다. 보조작가에게 꽃길 따위는 없다는걸. 어제 출근해서 오늘 퇴근하며 피곤에 찌들어가는 나날의 반복이었다. 그런 그녀의 일상에 스타 피디 손범수(안재홍)가 등장했다. 그녀가 굴욕적인 포즈로 넘어질 때, 솜씨 좋게 피하며 되려 자신이 다칠 뻔했다고 걱정하는 말도 안 되게 재수 없는 남자였다. 과연 범상치 않은 이 두 남녀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우리 한주, 한때 잘 나갔었는데.” 지금은 하루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지만 워킹맘 한주에게도 그녀를 보기 위해 남자들이 줄을 서던 잘나가던 대학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철벽을 장착하고 있던 한주 앞에, “어떤 남자 좋아해요?”라며 다자고짜 들이댄 노승효(이학주)가 나타났다. “웃긴 남자”라는 한마디에 개그 극단에 들어가면서까지 그녀를 웃겨주던 승효. 한주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끌리는 그에게 마음을 빼앗겨 결국 아이를 낳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종착지는 이혼. “행복을 찾고 싶어”라며 무책임하게 떠난 그가 현재 개그맨으로 성공해 CF까지 찍는 동안, 한주는 전쟁같은 육아와 드라마 PPL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러네, 미안.” 은정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며 다정하게 말했고, 함께 거실에서 웃고 떠들던 진주, 한주, 그리고 동생 효봉(윤지온)은 그걸 보곤 모른 척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어렸을 때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굴지의 다큐멘터리 제작사에 입사했지만, 폭언을 일삼는 상사들 사이에서 버티다 폭발해 그길로 자신만의 제작사를 차린 은정. 친일파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던 중, 전에 없던 신선한 반응을 보이는 홍대(한준우)를 만났고, 그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유례없는 대박이 났다. 그런데 다큐멘터리가 은정에게 가져다준 건 돈뿐만이 아니었다. “은정이는 처음 알았다고 했어. 돈보다 설레는 건, 사랑이라고”라는 진주의 내레이션처럼, 은정과 홍대는 부와 명예의 가치가 사랑의 가치보다 한참 아래쪽에 있다는 것을 서로를 통해 절실히, 그리고 뜨겁게 느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홍대가 갑작스럽게 병으로 그녀의 곁을 떠났기 때문. 이후 은정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고, 좋지 않은 선택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자 진주와 한주는 점차 그녀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갔다. 한주의 아들 인국(설우형)까지 더해져 이들은 가랑비에 옷 젖듯 은정의 집에 스며들었다. 그녀를 보살핀다는 명목하에 세 여자 인간과 두 남자 인간의 동거가 시된 것.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도 일상 속에서 이미 죽은 홍대의 환영과 이야기를 나누는 은정과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싶어 그런 그녀를 모른 척하는 나머지 셋. 이들의 위태로운 일상은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제공= ‘멜로가 체질’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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