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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원들, 뉘르부르크링 총출동한 이유

현대차 임원들, 뉘르부르크링 총출동한 이유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8.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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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일명 녹색지옥으로 불린다.

한바퀴 20km짜리 롱트랙이자 난이도 높은 코스의 복합서킷이다.

이곳 녹색지옥 서킷의 1만km를 달리면 보통 자동차로 일반도로 18만km를 주행한 것과 같은 피로도가 쌓인다.

세미 레이싱카 수준의 고성능 차량을 만드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에겐 필수 테스트 코스라 할 수 있다.

현대차 역시 뉘르부르크링의 단골손님이 됐다. 제네시스나 N시리즈의 차세대 개발모델이 이 녹색지옥을 한창 돌고 있는 것.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임원들도 총출동 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으로 총출동해 차세대 전략차종에 대한 최종 점검을 15~17일 벌였다. 

주행성능과 관련된 연구개발본부 전 부분 임원과 상품개발 담당 임원이 해외에서 한 자리에 모여 자동차 성능을 점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차와 제네시스 차세대 전략차종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것.

이 자리에는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디자인담당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제품통합개발, 아키텍처, 섀시, PM, 내구, 파워트레인, NVH 부문 임원과 현대차의 제품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상품본부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유럽 권역의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상품 담당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테스트한 모델은 제네시스 ‘G70’, ‘JX(개발명)’, ‘RG3(개발명)’와 현대차의 ‘벨로스터 N’, ‘i30 N line’ 그리고 기아차 SUV ‘XCeed’ 등 모두 6차종과 다른 브랜드의 경쟁 차종이다.

그야말로 현대차그룹이 사활을 건 차세대 고성능 모델들이다. 뉘르부르크링 뿐 아니라 아우토반과 연속커브의 국도에서도 극한의 테스트를 거쳤다.

아우토반의 속도무제한 구간에서 최고시속 280km 주행 등으로 자동차의 한계로 몰아 붙였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상품본부 조직을 세분화된 차급과 전동화, 미래차 중심으로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한 데 이어, 7월에는 연구개발 조직을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의 삼각형 구조로 재정비 하면서 상품성 향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현대차·기아차 판매호조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2013년 뉘르부르크링 트랙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직선 구간로 옆에 상시 평가가 가능한 테스트센터를 설립하고, 최근 센터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테스트 센터에서는 고성능차량은 물론 모든 신차들의 내구 한계를 시험하고, 주행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혹독한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최근 R&D조직 개편은 제품을 기획하는 상품 부문과 개발 부문간의 상호 협업을 위한 시작점이었다”며 “이번 트랙데이는 개발자로 한정되었던 현지 평가의 참석 범위를 상품 담당자까지 넓혀 유럽과 같은 주요시장의 잠재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향후 개발 방향과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 등을 꾀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는 제품개발을 책임지는 주요 담당자들이 현재 수준을 몸소 체감하고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문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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