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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7세대 쏘나타 '모빌리티 방향성 뚜렷'

[시승기] 현대차 7세대 쏘나타 '모빌리티 방향성 뚜렷'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8.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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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쏘나타의 존재감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워낙 많은 국내외 승용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과거 위풍당당 화제를 모았던 신차의 느낌이 많이 감소했다.

그래서 시승 역시 무난한 중형 세단의 느낌으로 시작했다. 물론 첫 모습은 지금까지 7세대 풀체인지 돼 온 쏘나타 가운데서 상당히 강렬한 편이다.

앞 모습만 봐도 둥그런 느낌이면서도 날렵하게 디자인을 뽑아냈다. 더우기 시승을 했던 차는 열정의 레드 컬러였기에 더욱 강렬했다. 적어도 외모상으로는 300마력을 웃도는 트윈터보 가솔린처럼 보인다.

실제 이 시승차의 공식제원은 2.0 가솔린 모델로 최대출력 160마력과 최대토크 20kg.m를 낸다. 실생활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평범하게 타는 성능이라 보면 된다.

무리한 급출발 급제동을 상상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꾸준한 힘을 내고 한여름 상시 에어컨을 작동하면서도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내면서 기분좋은 드라이빙을 하는 차다. 그러면서도 5년만의 풀체인지인 만큼 하체를 3cm 내리고 최근의 추세처럼 길이를 늘려 아주 넉넉한 실내 공간을 누리면 된다.

토크의 수치에서 보듯 순간적인 힘을 내면 다운사이징 엔진 모델처럼 엔진이 헛도는 소음진동이 느껴질 뿐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속에서도 꾸준히 힘을 내주는 스타일 좋은 쏘나타로 정의할 수 있다.

확연히 달라진 부분은 바로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이름표에서 보듯 첨단의 세단으로 변신했다는 점이다. 다가가면 램프를 밝히며 탑승자를 환대해 주고, 시트에 앉는 순간 각종 IT 첨단 기기들이 나를 위해 작동을 준비한다.

사실 시승기라는 단어 자체가 과거엔 직진 코너링 급출발 급제동 등 스포츠 감성을 추출해 내는데 80~90%를 할애했다. 지금은 세월이 변해 각종 편의사양과 자율주행 능력 등으로 절반 가량이 넘어왔다.

그런 면에서 신형 쏘나타는 디자인, 공간활용, 스마트 기능에서 상당한 진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시승기 역시 이런 부분에 더 신경쓰게 된다.

일곱 번의 풀체인지에서 사실 주행성능도 많이 좋아지고 성숙성도 최고수준에 올랐지만, 사실 첨단 기능이 가장 변화된 부분이다. 내가 상시 소지하는 스마트폰과 바로 연동이 되고, 음성으로 각종 정보와 기능들을 컨트롤 하는 신형 쏘나타다.

더우기 최근처럼 차량정체가 극에 달해 있고, 속도단속 카메라가 곳곳에 배치된 시대에서 스포츠카는 일반인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펀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은 7세대 쏘나타 가솔린 모델 보단 하반기 출시될 가솔린 터보 모델이 어울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젊은층에겐 이 '스마트 모빌리티'가 최선의 선택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대차 역시 쏘나타의 이름표에 자신있게 스마트 모빌리티를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변속기 역시 요즘 추세엔 버튼식이 더 선호된다. P부터 D까지 기어를 옮기는데 왜 R N 등을 거치면서 내려와야 하는가에 대한 거부감과 원시적인 의심까지 받는 시대인 점을 감안하면 전자식 버튼 기어변속은 어쩌면 당연한 변화의 수순으로 보인다.

또한 모든 개인의 정보와 이동과 일정, 그리고 소통과 뉴스 등이 스마트폰으로 통하는 시대에서 신형 쏘나타의 역할은 매우 큰 셈이다. 자동차의 기능이 이동성에서 소통과 엔터테인먼트의 기능이 됐다는 측면에서 쏘나타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블랙박스를 내장한 빌트인캠 역시 영상을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하기도 한다. 

여기다 주행중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읽어낸다는 점에서 더욱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사실 두세배 가량 값비싼 수입차들 보다 확실히 앞서고 있는 부분이 바로 준자율주행 기능이다.

특히 원하는 속도에서 크루즈컨트롤 버튼만 눌러 놓으면 알아서 그 속도 내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정확히 읽으며 스스로 달린다. 이번 쏘나타는 고속으로 달리다가도 멀리에 차량 정체 상황이면 약 50여 미터 가량 멀리서부터 그 상황을 읽어내고 미리 감속을 시작하는 기능은 감탄스럽다.

속도위반 카메라에 맞춰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주차시 폭이 좁아 하차가 불가능할 경우를 위해 차량 밖에서 리모콘 키로 스스로 주차시키는 기능도 제법 유용하다.

'스스로'라는 단어를 많이 쓰게 하는 주행기능까지 감안하면 7세대 쏘나타는 '만능 스마트 모빌리티'가 틀림없어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장소=파주 류재은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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