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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상향 근무자 위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 개발

현대·기아차, 상향 근무자 위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 개발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19.09.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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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4일 생산라인에서 위를 보고 장시간 일하는 상향 작업(Overhead Task)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벡스는 조끼형 외골격 착용 로봇을 뜻한다. 

상향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은 최근 몇 종류가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현대·기아차에서 이번에 만든 제품은 기능성과 작업성, 편의성, 가격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벡스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의자형 착용로봇 '첵스'에 이은 두 번째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벡스는 제조업과 건설업, 물류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장시간 위쪽을 보며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여주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서비스 로봇의 일종인 산업용 착용로봇으로,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형태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벡스는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해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중량도 2.5㎏에 불과해 경쟁 제품에 대비 최대 42%까지 가볍다. 특히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모사한 다축(Polycentric axis) 궤적 구조와 멀티링크 구조의 근력보상장치가 적용됨으로써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착용자의 체형과 근력, 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는 18㎝, 강도는 6단계, 각도는 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벡스는 내장된 관절 구조와 여러 개의 스프링이 신체의 움직임과 동역학적으로 결합돼 최대 5.5㎏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 3㎏의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 생산라인에 벡스를 시험 투입해 품질을 점검해 작업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다.

벡스는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온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로템이 12월쯤 양산을 시작하며, 가격은 기존 경쟁 제품(4000~5000달러)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공장에 벡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자동차회사는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벡스를 일부 개조해 건설,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벡스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중량, 근력지원, 매커니즘, 움직임, 착용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0월 개발한 첵스도 최종 품질 점검을 마치고 연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첵스는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로봇으로, 1.6㎏의 경량형임에도 150㎏의 체중까지 지탱할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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