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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비게이션 '이 녀석을 어찌할꼬~'

자동차 내비게이션 '이 녀석을 어찌할꼬~'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9.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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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일상이 됐다. 손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는 만능 요술램프와 같다.

뉴스보고, 검색하고, 쇼핑하고, 영화도 본다. 레시피도 보고, 송금도 하며, 친구와 대화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이제 당연히 내비게이션 역할도 한다.

내 자동차에 있는 내비게이션은 작동을 안 한지 몇 달이 됐다. 가끔 자동차의 내비 버튼을 눌러보면 한참을 버벅거린다. 그만큼 이용을 잘 안해서인 것 같다.

스마트폰의 무료 내비게이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은 거의 바보 수준이다. 과거엔 티팩이라고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유용히 쓰던 시기도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넘쳐난다. 티맵, 네이버 내비, 구글, 카카오 내비 등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이용한다.

자동차의 내비는 업데이트도 어렵다. 최근엔 무선 업데이트 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극히 일부다. 칩을 빼서 컴퓨터에 꼽아서 업데이트 시키는 구석기 방법이다.

자동차의 내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면서 연동되는 다른 기능까지도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자동차에서 내비를 빼버리긴 이르다.

내비를 기반으로 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의 자동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돈 백만원이 아깝지만 그래도 차 구매시 내비를 다는 건 사실상 울며겨자먹기 식이다.

게다가 자동차는 스마트폰의 경쟁상대이기도 하다. 내비를 포함한 통신기능이 접목되는 전기자율차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녀석을 어찌할꼬 참으로 난감한 시기다. 내비 사용을 안 하면서 DMB까지 조금씩 작동에 이상이 생긴 느낌도 든다. 내비 기능을 빼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마냥 산과 바다로 내 차가 가로지르는 화면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나기도 한다.

자동차 내비가 아까워서 잠시 이용을 했다간 엉뚱한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기도 한다. 쓰자니 낭패고, 안 쓰자니 먼지만 쌓여가는 내비의 시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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