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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시련의 계절' 쌍용차 안식년제, 한국GM 파업 갈등

'차업계 시련의 계절' 쌍용차 안식년제, 한국GM 파업 갈등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9.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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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를 막론하고 자동차 업계가 시련의 계절이다. 쌍용차 한국GM은 물론 수입차 메이커들도 고난의 연속이다.

먼저 10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쌍용자동차가 내달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실시한다. 

비용 절감차원에서 영동물류센터 등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고, 조직 개편에도 나선다. 쌍용차는 근속 25년차 이상 부장급에서 과장급에 걸쳐 6개월~1년의 휴직에 들어간다.

순환휴직은 사실상 강제휴직의 성격이다. 쉬는 기간엔 월 급여의 70% 가량이 지급될 전망이다. 다행히 무급휴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직원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결정이다.

또한 쌍용차는 영동물류센터 등 3곳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역삼동 사무실도 서울 외곽으로 옮길 전망이다. 최악의 교통난을 피해 강남권이 아닌 서울 내로 옮기는 것은 차라리 좋은 결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임원 감축과 팀 감축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뼈를 깎는 자구안을 내놓고 곧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는 명확히 좋아지지 않는 영업이익에 있다. 매출은 조금 늘어나고 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이유에 있다. 생산에 들어가는 돈은 많이 들면서도 자동차 가격은 저렴하게 팔기 때문에 좀처럼 수익이 늘지 않는 구조다.

그렇다고 차량 가격을 높일 순 없다. 워낙 치열한 국내외 브랜드간 대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지금 조정의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한국GM 역시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 최근 몇 년간 각종 복지와 수당 등이 많이 깎인 한국GM 근로자들은 치열한 노조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급기야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국내에서 팔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언행들이 감지될 정도다.

한국GM 노조는 20일과 24~27일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19일 발표한 바 있다. 성과급 격려금 등을 원하고 있지만 사측과 괴리가 크다. 사실상 미국 GM과 민노총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노사갈등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과 달리 협의점을 찾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내에도 메인급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부분 진입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메이커들은 존폐의 불안함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흥망성쇠의 과도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과거엔 인기있던 수입차 모델들도 예전같지 않다. 특히 수입차 가운데선 디젤 승용차들이 완전히 녹다운 상태다. 디젤엔진의 파워와 높은 연비 보다는 정숙한 가솔린 엔진 모델을 선호하면서 독일 자동차 브랜드들이 외면받고 있다.

게다가 일본 브랜드들은 소위 '노노 재팬' 바람에 발목이 묶였다. 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는 가을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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