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셀토스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 있었다'
[시승기] 기아차 셀토스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 있었다'
  • 김기홍
  • 승인 2019.10.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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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의 특징은 경쾌함이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게 아니다. 안정감을 지키면서도 경쾌하게 달린다.

소형 SUV들의 전반적 주행 특징이 경쾌한 저중속 구간의 매력이다. 하지만 힘이 부족해 주행중 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선 엔진이 헛도는 느낌이 더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셀토스는 다르다. 이번에 시승한 1.6터보 가솔린 모델은 저중속은 물론 중속 주행중 급가속이나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과 미션 사이에 붕~ 하고 헛도는 느낌이 전혀 없다.

밟는대로 쑥쑥 질러나가는 게 장점이다. 아니나다를까 출력의 제원을 확인해 보니 177마력이다. 달리는 말에 다시 채찍질을 하는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토크는 27kgf.m로 낮은 편이지만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가솔린 터빈을 통한 파워가 재빨리 토크를 보완해 주는 주행감이다. 경제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7단 DCT를 적용한 것도 신의 한수다. 2WD와 4WD를 버튼 하나만으로 선택할 수 있어 노면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

이와함께 밸런스가 특히 아주 좋아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마치 폭스바겐 티구안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이렇다할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운전하는 내내 피곤함이 없다. 그게 바로 좋은 밸런스를 가진 차의 특징이다.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는 건 자동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얘기다. 무게중심이 세단 보다 높기에 휘청인다든지 요철을 지날때 큰 흔들림이 없다. 그런 안정감이 매우 중요하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선회 안정성과 승차감도 흠잡을 데 없었다.

기아차 셀토스는 소형 SUV이면서도 최대한 공간을 늘려 준중형 SUV에 못지 않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는 데 초점을 둔 설계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난 7월 처음 출시된 이후 그야말로 한달에 6천대 수준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남녀노소 쉽게 운전하는 선호하는 소형 SUV이면서도 각종 편의사양은 빠짐없이 갖춰 소위 '깡통 준중형 SUV'를 능가하게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외형은 무난하면서도 운전하는 동안 빠짐없는 옵션에 감탄했다. 가죽시트 재질부터 센터페시아의 전면을 고급스런 소재로 디자인 했다.

 

3가지 주행모드는 각기 성향이 뚜렷하다. 에코 모드에선 조용하고 얌전히 높은 연비를 만들어 낸다. 컴포트에선 무난한 주행을 유지하다가도 스포츠 모드로 돌리니 제법 으르렁 거리며 내가 원하는 대로 치고 나간다.

교통체증 구간에선 홀드 버튼을 눌러 발이 편했고, 아직 살짝 더운 감이 있어 에어컨과 통풍시트로 쾌적함을 유지했다. 물론 열선시트도 함께 존재하고, 열선 스티어링휠 버튼도 보인다. 또한 스마트폰 고속 무선충전 기능도 빠지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플로우팅 방식의 모니터는 3분할로 쓰기 편하다. 핸드폰과 연동하고, 멀티 기능을 터치감 좋게 사용할 수 있다. 기아차 최초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타 차종과 비교불가다. 

어라~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있다. 전면 유리창 표출까진 아니지만 모든 기능을 운전중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ADAS 기능을 활성화 했을때 아주 유용했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앞차들의 거리를 멀리서부터 잘 인지하며 정해진 간격을 유지한다. 스티어링휠 모양이 그려진 버튼까지 누르면 일정 시간 스스로 운전하며 달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반자율주행급 주행을 선보인다.

주행하는 동안 셀토스는 스스로 쉴새 없이 적극적인 방어운전 기능을 발휘한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됐다.

특히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후 3초간은 스스로 출발하고, 그 이후 시간은 재출발 버튼이나 악셀링 한번에 다시 기능을 되찾는다. 장거리 운전에서 필수 옵션이 된 만큼 완성도 높은 ADAS 기능은 아주 흡족한 수준이다.

셀토스의 가격은 편하게 말하면 또래 수준의 모든 SUV들 보다 약간 더 높다. 300~500만원 더 비싼데도 잘 팔리는 비결은 역시 '작지만 똑똑한 차' 선호현상 때문이다. 170마력대의 힘과 빠짐없는 옵션만 있으면 500만원 정도는 더 낼 수 있다는 게 요즘 '엔트리급 SUV'의 선택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차체가 작아서 운전이 편하면서도, 고급세단에 들어가는 각종 첨단 기능을 모두 포함한 파워풀한 셀토스.

경쟁상대인 현대차 베뉴와 투싼, 쌍용차 티볼리와 스포티지, 르노삼성 QM3 등 보다 두세배 더 팔리는 셀토스의 선방 이유를 알 수 있었던 시승이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