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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2019 뉴 머스탱 2.3 컨버터블 "내 헬멧 줘봐"

포드 2019 뉴 머스탱 2.3 컨버터블 "내 헬멧 줘봐"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0.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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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머스탱은 미국 스포츠카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상징과도 같다. 그만큼 강력하면서 존재감이 선명하다. 일반적인 자동차들과 확실한 내외부의 차별화로 세계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여전히 우렁찬 파워와 함께 고성능에 편안한 그랜드투어링 성향이 잘 어우러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최근 만난 2019 뉴 머스탱 2.3 컨버터블은 우선 대형화된 보닛라인은 확실한 존재감을 뿜는다. 그릴은 과거보다 얇아지면서 폭은 여전히 넓어 수평적 안정감을 강조한다. 도어를 열고 닫을때 머스탱의 야생마가 노면 바닥이 아니라 도어 옆면에 그림자로 비춰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이버에게 열정과 힘을 불어넣는 기분이다.

전면부는 보닛 중간에 두개의 에어덕트를 가늘게 위치시켜 날렵하면서도 강력한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보기 민망한 울퉁불퉁 근육질까진 아니다. 적당히 굴곡있으면서 전고가 낮아 안정감을 주는 푸근한 남성상이라고 보면 된다.

시동부터 강렬하다. "부르릉 두둥~" 아주 적당한 사운드 레벨이다. 가솔린 2.3리터 에코부스트 모델이 이 정도 수준이라니, 5리터 GT 모델은 어떨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2.3 엔진은 최고출력 291마력과 44.9kg.m 최대토크를 제공한다. 머슬카라는 명성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제 주행은 넉넉한 파워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저중속에선 사운드만 빼면 요즘 일반적인 스포티 세단과 비슷한 느낌이다. 1초에 1000회 작동하며 도로 조건의 변화에 반응하는 '마그네라이드 댐핑 시스템'은 역동적인 주행성능은 물론 편안한 느낌으로 차체를 잡아준다. 포드 최초로 탑재된 '10단 자동변속기'는 한층 매끄러워진 변속과 함께 착 달라붙는 쫀쫀한 느낌, 이대로면 부산도 가볼만 하겠다.

그러다 급가속에 구간으로 들어가 보면 이 녀석은 성격을 완전히 달리한다. 멈칫거림이 전혀 없이 훅치고 나가는 '한 성격'하는 상남자다. 특히 4000rpm구간에선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팽팽한 파워트레인을 유지하면서 주인의 명령만을 기다린다.

강력한 후륜으로 시트가 등을 치는 듯한 기분까지 느끼게 해주며 2.3리터급에 대한 오해를 완전히 풀어준다. 패들시프트 역시 조작이 아주 용이하다. 엔진에 무리가 간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고RPM에서 마음대로 채찍질하도록 유도한다.

이번엔 본격 주행모드 경험이다. 조작버튼은 센터페시아 맨 하단에 위치해 주행중 조작이 조금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기능과 비주얼적 측면에선 최고다. 한번 한번 누를 때마다 계기판에 주행성능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아이콘을 표시한다.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그리고 한번 누르면 트랙 모드인 자동차경주 헬멧 그림이 나온다. 서킷의 드라이버가 된듯한 기분이다. 내 헬멧 어딨어. 자동차경주에 뛰어들고픈 충동이 인다. 한번 더 누르면 드래그레이스 버전이 그래픽으로 표출된다. 드래그라는 단어만으로도 긴장감이 돈다.

드래그 레이스 모드에선 400미터 직선주행을 에너지 손실을 거의 제로화 하고, 파워를 오직 바퀴와 지면으로만 전달하는 모드라 보면 된다. 주말 서킷체험장을 자주 들르게 될 것 같은 머스탱이다.

그러면서도 고속주행 안정성도 많이 진화했다. 고속으로 올라가면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진다. 고속주행에서 꼭 필요한 하체의 안정성만 고려했고, 과하지 않은 묵직한 핸들링은 운전자의 부담감을 줄여주는 스타일이다. 진짜 서울~부산을 왕복에 도전하고픈 맘이다.

3~4시간을 달리면서도 때론 거칠게 몰아 붙여도 보고, 때론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투어링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방향성이 흘러가고 있구나 라는 기분이다. 게다가 차선이탈방지를 위해 스스로 차량을 지속적으로 컨트롤하는 기특함도 지녔다. 이럴땐 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의 세단이다.

스포츠 드라이빙 재미에 빠져 소프트탑 개방하는 걸 깜빡했다. 아 이건 컨버터블이었어. 그만큼 과격한 드라이빙에서도 소프트탑에서 흔히 나는 삐걱거림이나 부딪힘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달리던 중 속도를 줄여 소프트탑을 개방하는 버튼을 눌렀다. 어라 안 열리네. 길을 빠져나와 머스탱을 멈추고 나서야 소프트탑 개방이 시작됐다. 

개방감이 아주 확연하다. 차체가 넓은데다 윈드쉴드 역시 낮아서 폭풍 에어링을 만끽할 수 있던 가을이었다. 다만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조금 더 폐쇄형으로 설계하는 부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가는 곳마다 이목을 끄는 컬러와 바디의 패션감에다 본격 스포츠주행용 머스탱 컨버터블은 5천만원 초반대라는 높은 가성비까지 갖춘 팔방미인인 셈이다. 연비는 공인 9.4km/ℓ 보다 조금 낮은 9.0km/ℓ가 나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포드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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