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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직주근접•거주비용 감안 실속파↑

역세권•직주근접•거주비용 감안 실속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0.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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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중소형 평형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형 평형은 중소형과 갭(격차)을 줄여가며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신축 아파트 중에서도 도심 역세권 중소형 평형이 많은 단지들의 가격 상승이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분양 현장에서도 중소형 가구가 각광 받고 있다.

같은 값이면 ‘입지’, 구도심 소형에 모이는 신혼부부

올해 8월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전용 59~234㎡ 총 1612가구)’ 공동주택 전용면적 59㎡형이 23억 9,3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3.3㎡(평)당 9,857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같은 단지 84㎡형 최고 실거래가는 32억원으로 30억원이 넘는 고가지만 3.3㎡(평)당 가격을 계산했을 때 9,383만원에 그쳤다.

이런 현상은 교통과 상권, 업무지구가 모여 있는 도심 회귀 현상과 관련이 높다. 젊은 직장인과 맞벌이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직주근접’, ‘역세권’이 유행하면서, 같은 가격이면 면적이 작더라도 직장을 다니기 편한 주택을 선호하는 것이다. 관리비 등 여타 비용 면에서도 중소형이 유리하다.

반포만큼 교통 여건 및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직주근접의 상징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형과 84㎡형 시세 차이가 2억~3억원인 한편, 84㎡형과 114㎡형 시세 차이는 1억5,000~2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대형 평수로 갈수록 시세 차이가 줄고 있는 것이다.

강남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집 평수보다 동네가 더 중요한 시대인 데다, 도심권에 교통이 좋은 지역이 무조건 뜨는 분위기”라면서 “중소형은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좋고 강남이라 하더라도 입주민들이 비싼 관리비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라고 밝혔다.

방 3개는 기본, 20평형 4베이까지

소형 가구들의 인기는 평면의 발달과도 관련이 깊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입주한 단지들을 보면 전용면적 59㎡형에도 방 3개와 화장실 2개 구조를 적용하면서, 중대형 못지 않은 구조에 발코니 확장을 통해 거실과 안방, 작은방 등을 넓게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최근 건설사들은 중소형 평형에 특화 설계를 적용하는 등, 아파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채광과 조망권이 주택 시장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84㎡ 이하 가구에도 4베이(bay)가 적용되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59㎡형 일부 가구에 4베이가 적용됐다. 해당 가구들은 같은 면적 3베이 구조 가구들에 비해 시세가 높은 편이다.

올해 9월 공급된 강남구 삼성동 소재 래미안라클래시’(전용 71㎡, 84㎡ 총 679가구)’는 전 평형이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71㎡와 84㎡ 일부 가구가 4베이 구조로 나왔고 해당 가구들은 거실이 양창형이다. 이밖에도 개방형 발코니, 가구 창고, 1층 전체 필로티 등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이 단지 청약은 평균 경쟁률 115.09대 1로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4베이 평면 및 단지 특화 설계는 수도권 원도심 신축 아파트에도 속속 적용되고 있다. 10월 22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전용면적 75㎡, 84㎡ 총 1789가구)’ 역시 중소형 평형에 일부가구 4베이 설계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개장한 견본주택 방문객이 3일만에 2만 7000명을 돌파하는 등 청약 ‘완판’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1월 인천시 구도심인 미추홀구 학익2구역에서 분양하는 ‘미추홀 트루엘 파크(전용 59㎡, 74㎡ 총 336가구)’의 경우 전용 74㎡형 전 가구가 채광과 조망권이 뛰어난 4베이 평면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형은 (구)30평형 정도의 중소형 평형으로 84㎡ 이상의 넓은 면적을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시공사인 일성건설은 요즘 젊은가구들이 주차공간을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지상에 차 없는 단지’를 조성하고 기존보다 20cm 넓은 확장형 주차공간도 적용될 예정이다. 

SK건설은 11월 중구 영종하늘도시에도 분양이 있다. A8블록에 들어서는 ‘운서 SK VIEW 스카이시티’로 전용면적 77~84㎡ 총 1153가구로 조성된다. 영종하늘도시 내에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운서역 생활권에서 최초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서울 강북구에서는 한신공영이 11월 ‘꿈의숲 한신더휴’ 아파트를 분양 예정이다. 총 203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면적 55~84㎡ 1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인 북서울 꿈의숲(약 66만㎡)이 자리해 있다.

태영건설은 11월 효창 6구역에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효창 파크뷰 데시앙’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384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45~84㎡ 7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12만3307㎡의 효장공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청파초, 선린중·고, 배문중·고, 숙명여대 등 청정 교육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달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전용 59㎡, 76㎡ 총 303가구)’도 전용면적 59㎡형과 76㎡형 두가지 타입만 공급한다. 이 단지 303가구 전체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비산동은 안양역과 안양 시청 사이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가 완공될 시 숲세권 아파트가 된다. 

포스코건설이 11월 중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 111-4구역을 재개발하는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8개동 총 666가구 규모다. 이중 4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6㎡ 60가구 ▲59㎡ 68가구 ▲71㎡ 56가구 ▲84㎡ 291가구다. 

경기 수원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를 11월 분양 할 예정이다. 총 3236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651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들의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은 지하 4층~지상 49층, 총 6개 동 규모로 들어선다. 동부건설은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1368번지 일원에 ‘동홍동 센트레빌’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212가구다. 제일건설㈜는 11월 대구 원도심인 대구역 일대에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인 ‘위너스카이’ 분양에 나선다.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 50-10번지 일원에 위치하는 이 단지는 84㎡타입 아파트 604가구 규모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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