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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수소 혁신 기업과 협력해 '수소사회' 앞당긴다

현대차, 글로벌 수소 혁신 기업과 협력해 '수소사회' 앞당긴다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19.10.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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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FCEV)와 수소생산·저장 부문 해외 혁신기술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FCEV 경제성을 대폭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는 스웨덴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기술 전문업체 '임팩트 코팅스', 이스라엘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업체 'H2프로', 스위스 수소 저장·압축 기술업체 'GRZ 테크놀로지스'와 전략투자와 공동기술개발 등의 협력강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의 핵심은 연료전지 개발에서부터 수소생산 및 인프라구축에 이르기까지 FCEV 관련 혁신기술을 상용화시켜 제조원가와 수소 생산 비용을 대폭 낮추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FCEV 구입과 보유 비용을 낮추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FCEV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FCEV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비용을 대폭 낮추기 위해 임팩트 코팅스와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임팩트 코팅스가 보유한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 세라믹 코팅’ 기술을 고도화시켜 양산차 적용 등 상용화에 나선다.

물리기상증착 세라믹 코팅 기술은 FCEV 스택을 구성하는 연료전지 분리판 표면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세라믹은 기존 연료전지 스택에 사용되고 있는 코팅 소재인 귀금속에 비해 가격이 훨씬 낮다. 때문에 세라믹 소재의 코팅 기술을 활용하면 낮은 원재료 가격만큼 스택 생산원가 역시 낮아져, 결과적으로 FCEV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임팩트 코팅스와 당사 FCEV에 적합한 맞춤형 연료전지 분리판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며 "양사 협력은 수소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투자한 이스라엘 H2프로에 두 번째 투자를 단행한다. H2프로의 수전해 기술을 이용해 수소 생산 원가를 낮춰 경제성 확보에 나선다. H2프로 수전해 기술은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독자촉매를 사용해 분리막 없이도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수전해에 필요한 전력량도 기존 대비 약 20% 적게 소요되기 때문에 고효율·친환경 수소 생산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H2프로 수전해 기술을 이용하면 고가의 분리막 탑재·보수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수전해에 필요한 전기량도 기존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수소생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수전해 기술이 고도화되면 한 장소에서 수소 생산과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현지 공급형 수소충전소 구축도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GRZ 테크놀로지스의 저압 수소저장 기술과 독자 수소압축·충전 기술을 고도화시켜 실제 수소충전소에 적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도 추진한다. GRZ 테크놀로지스만의 독자 금속수소화물 수소저장탱크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200~500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어 안전성과 효율성이 탁월한 장점이 있다.

GRZ 테크놀로지스는 고밀도의 금속수소화물 탱크를 활용한 FCEV 압축·충전기술도 보유하고 있는데, 기존의 기계식 수소 압축·충전기와 비교해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이 낮아 경제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이들 기술이 수소충전소에 적용되면 안전성 향상은 물론 고객의 수소충전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연료전지 분리판, 수소 생산, 저장 및 압축 기술을 보유한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FCEV 원가 저감 및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과 안전성 강화를 기대한다"며 "FCEV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 수소 중소기업들과도 수소 생산 체제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중장기 수소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의 FCEV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조6000억원(누적)을 투입키로 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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