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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어도 없어서 못 팔아요" 고급 주거상품 누가 살까

"10억 넘어도 없어서 못 팔아요" 고급 주거상품 누가 살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1.0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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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에드 야경 투시도

기준금리 인하로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임대수익’을 원하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주거 상품에 대한 투자는 오피스텔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투자비용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3억 원 미만의 오피스텔을 분양 받거나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10억 원인 넘는 고급 주거상품이 인기다. 일반적인 부유층 수요는 물론 전문직 종사자에 젊은 부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비쌀수록 ‘입소문’을 타는 분위기다. ‘누가 이런 고가 오피스텔을 살까?’ 싶지만 소득이 늘어날수록 차별화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을 찾는 수요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 매매 거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가 오피스텔 거래는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10억 원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은 181건이 거래됐다. 이는 2014년 83건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2015년 118건, 2016년 126건, 2017년 147건 등 거래량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10월 중순 현재까지 105건의 거래가 일어났다. 특히 올해는 단지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례가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피엔폴루스’의 전용면적 316㎡은 지난 3월 65억원에 거래됐다. 피엔폴루스에서 가장 넓은 면적이자 펜트하우스다. 또,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고급 주거상품인 ‘부티크 모나코’도 지난 5월 전용 212㎡가 32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의 강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지면서 자산가들의 관심이 고급 주거상품에 몰린 것이다. 

고급 주거상품은 높은 분양가는 물론, 분양 물량도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것도 인기의 이유다. 올해 1월 광진구에서 분양한 ‘더라움 펜트하우스(전용면적 58~74㎡ 321실)’은 최고 17억 원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임에도 3개월만에 모든 호실이 주인을 찾았다. 이어서 6월 마포구에서 분양한 ‘리버뷰 나루 하우스(전용면적 63~83㎡ 113실)’ 역시 최고 16억 원에 이르는 높은 분양가격에도 전 실이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또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고급 레지던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도 연예인, 기업가, 외국인 투자자 등 부유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고급 주거상품 시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인기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0억 원 이상의 고급 주거상품은 희소성 덕분에 자산가치가 높고 절세효과도 뛰어나 고액 자산가에게 인기가 높다” 며 “상위 1%를 위한 고가 주택 시장은 보통 주택과 다른 별개의 시장으로 봐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부동산은 개별성이 강하다. 때문에 오피스텔을 양도나, 상속, 증여해서 내게 되는 세금은 원칙상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과세하지만 거래가액을 알 수 없는 경우 기준시가로 과세된다. 예컨대 오피스텔을 증여할 경우 증여일 전후 3개월 이내 같은 면적이 거래된 것이 없다면 기준시가로 과세된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실거래가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고급 주거지역이나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커뮤니티도 고급 주거상품을 선호하는 이유다. 부동산 전문가는 “자산가들은 자신의 주거지를 사회적 위상이나 지위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들만의 ‘이너서클’ 형성에도 관심이 높아 매물이 나오면 바로 매수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라며 “이렇다 보니 희소가치가 큰 고급 오피스텔은 수요가 꾸준해 수억 원의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부자 ‘영리치(Young Rich)’의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과세기준) 종합부동산세를 낸 39세 이하 납세자의 수는 2만3356명으로 전년 대비 27.9% 급증했다. 특히 젊은 고소득 층은 연예인을 비롯해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이들 사이에서 고급 주거상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급 호텔처럼 하우스키핑, 세차, 세탁, 조식 제공 등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는 물론,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다양한 시설을 누릴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인 어메니티 시설 등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젊은 부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고급 주거상품이 자산가들과 영리치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고급 주거상품의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새로운 업무지구로 떠오르고 있는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국내 최초의 ‘피에드아테르’로 공급에 나서는 ‘르피에드’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고급 주거상품답게 다양한 편의서비스와 시설을 갖춘다. 호텔처럼 청소와 관리를 해주는 하우스키핑, 세차, 세탁, 조식 제공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도어풀, 아웃도어풀 및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와인 라이브러리 등 고급 주거상품만의 특색 있는 시설을 선보인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는 KCC건설이 ‘오시리아 스위첸 마티에’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74㎡·82㎡, 총 600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공급되는 유일한 주거 가능 상품이며, 한화호텔&리조트 및 한화에스테이트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통해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수의 강남 웅천지구에서는 ‘여수 웅천 캐슬 디아트’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7층, 총 400실 규모로 여수 최고의 레지던스로 공급에 나서는 이 단지는 롯데건설이 여수에서 처음으로 시공하는 ’올인원’ 생활형 숙박시설로, 조식 서비스, 룸클리닝, 세탁대행 등 고급 호텔에서만 누리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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