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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타입 SVR '이건 그냥 레이싱카야!'

재규어 F타입 SVR '이건 그냥 레이싱카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1.0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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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즐기는 레이싱카!" 

이 슬로건은 최근 글로벌 젊은 카 마니아들을 매료시키는 대표 문구다.

이 문구에 철저하게 맞춰진 모델이 바로 이번 시승차량인 '재규어 F타입 SVR'이다.

2인승 고성능 스포츠카답게 무려 5.0리터 가솔린 슈퍼차저 심장을 달았다. 제원만 고려해도 이건 날지만 않을뿐 사실상 전투기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다.

재규어는 F타입에 모든 파워트레인 핵심요소를 심어 넣었다. 재규어 F타입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3.0리터 가솔린 슈퍼차저, 5.0리터 가솔린 슈퍼차저 3가지 엔진 등 3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무시무시한 5.0 SVR 모델이다.

SVR에 적용되는 5.0리터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이 575마력, 최대토크 71.4kg.m이다. 슈퍼카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에 필적하는 모델인 셈이다.

이런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를 제외하면 벤츠 AMG GT 63S 정도가 제원상 재규어 F타입을 능가하는 차량일 뿐이다. AMG GT 63 S는 637마력에 이른다.

하지만 F타입은 경량화에서 앞서며 AMG GT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엔진자체가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 마찰을 최소화했다. 최신 보쉬 엔진 관리 시스템으로 엔진을 항상 상시 최적의 성능으로 맞춰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슈퍼차저 엔진에는 최고의 열역학적 효율과 저소음을 제공하는 6세대 TVS가 장착돼 정통 배기음만을 뿜어낸다. 악셀 패달링을 뗄 때 진공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슉슉` 소리만 가끔 들릴 뿐이다. 일부러 진공의 세기를 크게 해 팝콘 튀는 소리를 내는 타 브랜드의 고성능 차량들과 비교하면 저소음과 정통 배기음만으로 사운드를 디자인했다고 볼 수 있다.

핸들은 묵직한 편이다. F타입의 지능형 사륜시스템과 어우러져 어떤 주행상황에서도 강력한 추진력을 낸다. 5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차량들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헛바퀴 도는 현상이나 변속의 이질감 역시 거의 제로에 가깝다.

스포츠 모드에선 악셀을 살짝만 밟아도 운전자의 등을 치는 듯한 무시무시한 괴력이 상존하다. 평시 운전중엔 대부분의 토크가 뒷바퀴에 배분되어 리어에서 밀어주는 힘을 즉각 즉각 즐길 수 있다. 강한 후륜구동 시에도 프런트가 돌거나 떨지 않는다. 노우즈가 길고 V8 엔진의 비중이 한눈에 봐도 엄청나지만 경량화 실현으로 차량의 프런트-미들-리어 밸런스를 제대로 잡은 덕분으로 보여진다.

노면이 일정치 않은 이면도로에서는 무게중심을 정확히 중앙에 두고자 노력하는 기특한 녀석이다. 젖은 노면 등 미끄러운 여건에선 전후륜에 각각 50:50의 토크 배분이 이루어져 접지력을 높이는데 구동력을 집중하고, 필요시 즉각적인 트랙션을 내기도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F타입 SVR이 최고로 손꼽히는 이유는 역시 가벼운 차체다. 재규어는 알루미늄 차체 기술을 10년 이상 선도해 오면서 대중적인 재규어 모델 XE 등에도 알루미늄 기술을 많이 적용했다.

다른 모델에선 알루미늄 재질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F타입에선 그야말로 실감 또 실감한다. 비틀림 강성이 매우 뛰어난 경량 알루미늄 구조는 스포츠카를 위한 가장 이상적인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SVR을 위한 맞춤 알로이 휠은 기존 F타입 보다 무게를 13.8kg 감량하는 동시에 후륜 타이어가 10mm 더 넓은 특수 P-ZERO 타이어를 장착해 사실상 서킷에서 경주를 본업으로 하는 레이싱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경량 티타늄 및 경량 배기 시스템에서 16kg을 감량했다.

커다란 휠 사이로 번뜩이는 브레이킹 시스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SVR 모델에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는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최대 380mm 직경의 디스크로 고속에서의 제어가 능수능란하다. 브레이크에서만 최대 21kg의 무게를 줄였다.

길게 뻗은 프런트의 에어인테이크와 휠 하우스로 유입된 공기는 상어 호흡기처럼 양 사이드로 길게 터져있는 파워 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흘러나간다. 공기역학은 물론 쿨링 기능에서도 아주 이상적인 방식을 적용했다 볼 수 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 그리고 기자가 몰 수 있는 최대한의 급코너링 시에도 악~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끝까지 노면을 움켜쥐었다. 스포츠모드로 버튼을 내리면 윙~ 하고 살짝 소리를 내면서 리어 카본 스포일러를 높이면서 자동으로 빼준다.

F타입을 맘껏 내던져도 스스로 제어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상징하는 듯했다. 최고시속은 322km/h로 제로백은 3.7초의 사실상 국내 자동차경주의 최고배기량 종목인 슈퍼6000 클래스와 맞먹는 파워카라 보면 된다. 가격은 2억182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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