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의 첫 날 계약대수가 1만7294대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그랜저는 통상 한달에 1만대, 일년에 10만대를 판매하는 모델이다. 하룻만에 두 달치 물량이 판매된 것.
말그대로 '믿사그'(믿고 사는 그랜저)다. 기존 2016년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5973대를 무려 1321대 초과 달성했다.
언론사를 대상으로 실차를 공개했을 뿐이지만 구매예정자들은 벌써 그 느낌을 알아차린 셈이다. 실제로 보면 제네시스와 또다른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내외관 모두 아주 만족스럽게 만들어졌다.
지난해 출시한 팰리세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기존 SUV와 급을 달리할 만큼 고급스러움을 내외관에 담아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이다. 풀체인지(완전변경)에 이름을 붙이는 '올 뉴 그랜저'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폭발적 인기를 보이고 있는 건, 그만큼 프리미엄급에 가까워 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5천만에서 8천만원을 주고 샀던 BMW와 벤츠의 프리미엄을 얼마나 소비자들이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가격도 소폭 올랐다. 최고사양 트림이 4500만원을 깬 것도 이제 자연스럽다.
프리미엄에 가까운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경계가 없는 심리스와 고급 가죽재질의 센터페시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파워트레인은 안정성에 역점을 뒀다.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의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였는데 쉽게 말해 급가속과 토크 보다는 트러블 없고 정숙한 엔진을 만드는데 방점을 찍은 셈이다.
더 뉴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최저 3294만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은 엔진 별로 ▲2.5 가솔린 3294만~415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9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539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트림 별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71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6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539만원의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2개의 트림으로 운영되는 일반 판매용 3.0 LPi 모델은 3328만~3766만원 내에서 최종 가격이 확정될 예정이다. 연말 내로 GV80과 기아차 신형 K5 출시가 예고돼 있지만 많은 이들이 '믿사그' 그랜저를 택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