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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할인해도..' 일본 수입차 탈출구가 안보인다

'1500만원 할인해도..' 일본 수입차 탈출구가 안보인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11.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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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00h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일본 수입차 업체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대 15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까지 진행했하면서 판매량이 반짝 늘었을 뿐, 여전히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일본차 신규 등록대수가 19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4% 감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 인해 일본차 판매량은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50%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일본차 업계는 대규모 할인을 통해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보였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79.2%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렉서스(-2.8%) 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판매량이 급증했다. 주력 차종인 '파일럿'을 1500만원 할인하면서 4000만원대에 판매한 혼다는 전월 대비 385.5% 판매량이 증가했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인피니티 역시 최대 20% 할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0%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시장에 대한 분석은 달라진다. 일본차 모든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10월 렉서스 단일 브랜드 판매량(1980대)보다도 적기 때문이다. 당시 렉서스는 신형 ES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등에 업고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업계 3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현재 판매량은 당시보다 77% 줄어든 상황이다. 토요타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40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9.6% 가량 감소했다.

혼다 파일럿

파일럿 할인으로 재미를 본 혼다도 지난해 10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8.4% 줄어든 상황이다. 닛산도 전월 대비로는 202.2% 늘었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65.7%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대규모 할인으로 구매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 달 수입차 전체 시장이 커진 것과 판매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차 불매 운동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21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지난 9월에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등록 대수가 지난해 대비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10월 누적 등록 대수는 18만91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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