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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타팀 김진표 감독 '포르쉐 첫 전기차 타이칸, 유별난 사랑'

엑스타팀 김진표 감독 '포르쉐 첫 전기차 타이칸, 유별난 사랑'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11.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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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래퍼나 방송인 보다 프로카레이싱 팀의 감독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엑스타 레이싱팀 김진표 감독의 이야기다. 그는 각종 레이싱카 뿐만 아니라 국내외 스포츠카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갖고 있다.

30년째 자동차광이고 앞으로 계획도 명확하다. 맛깔난 스포츠카를 즐기고, 주말엔 프로 레이싱대회인 TCR(투어링카레이스)에서 드라이버로 활약하는 노후를 즐기는 게 꿈이다.

그런 그가 최근 드림카를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엔진의 매력적인 배기음에 푹 빠져 살던 그가 처음으로 전기차에 매료되고 말았다.

김진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전기차를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포르쉐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에 말그대로 제대로 '꽂히고' 말았다.

그는 "‘흡입-압축-폭발-배기’ 라는 과정은 생명체가 살아숨쉰다는 의미였고, 시동을 걸때마다 내가 생명을 불어주는 거라 여겨왔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사라진 전기차는 내게 있어 거세를 당한 존재와 다를바 없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를 운전한다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빠를지언정) 아이폰에 충전잭을 꼽는 행위 혹은 방에 들어갈때 불을 켜는 행위와 다를바 없이 다가왔다"고 전제했다.

그런 그가 포르쉐 타이칸 터보S의 시승을 덥석 하겠다고 나선 이유에 대해 "자동차 매니아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휘발유를 태우면서 도로를 집어 삼키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그들이 과연 어떻게 설득하려고 했을지 궁금했기 때문에 타이칸을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결국 시승을 했고 결과부터 말하면, 그는 "그들은, 우리를 완전하게 설득시키는 것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는 무게다. 아무리 배터리를 얇게 버터 바르듯이 차 하부에 골고루 배치했다 한들 무거운 건 무거운 거다. 엄청난 가속력은 무게를 잊고 우주선 속에 있는 착각을 들게할 정도지만, 제동을 하는 순간 2톤이 넘는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김진표는 "이 차는 서킷을 가는 차가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주행을 하면, 레인지 모드는 열외로 하고 (이건 방전되지 않겠다는 비상모드에 불과하니까) 노멀모드와 스포츠 모드에서 조차 정확한 캐릭터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흡사 그들도 셋업 밸런스를 어디에 어떻게 촛점을 맞춰야 할지 갈피를 못잡은 느낌이랄까"라고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경험해 보지 못한 가속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몇번을 어느 타이밍에 악셀을 가져가던 정말 (말도안되게) 일관되게 보여주는 (엄청난) 가속감은 여지껏 그 어떤 차에서도 (기계적으로) 느낄수 없는 새로운 것이였고, 맥박을 느끼기 힘든 전기차에 증폭기를 달아버린 일렉트릭 스포츠 사운드는 새로운 감성을 심어 넣고 완벽하게 새로운 공간으로 운전자를 초대한다"고 전했다.

새로움과 낯선 모빌리티를 제대로 맛본 것이다. 그는 이어 "매번 가던 길도 이 사운드와 함께 가면 전혀 새로운 길 처럼 느껴질 기세였다. 우여곡절은 많았고 날씨도 급변해서 대단히 다양한 환경에서 이 차와 이틀 동안 함께했는데, 미련없이 마무리 짓자면 (장단점을 서술하자면 2박3일도 가능하다) 사실 난 매우 만족했다"고 결국 웃음을 짓고 만 것.

끝으로 그는 "외부 플랫폼이 아닌 자체 콘텐츠를 위해 이런 투자를 했다는 것에, 포르쉐는 멋진 브랜드라는 각인이 한번 더 새겨졌다고 마무리 지었다.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 가운데 '타이칸 터보 S'는 최고출력 761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2.8초, '타이칸 터보'는 최대 680마력으로 3.2초가 소요된다.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두 개 배터리 용량으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단 4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도는 시속 250㎞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김진표 페이스북, 포르쉐코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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