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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다 갖춘 패밀리카 인피니티 G25 스마트

[시승] 다 갖춘 패밀리카 인피니티 G25 스마트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3.11.01 07:27
  • 수정 2013.11.0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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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활용도 높은 패밀리 스포츠세단...V형 6기통 2,496cc 최대 221마력


인피니티가 충격적인 가격과 포지셔닝을 갖춘 G25 스마트를 출시했다. 기존 4340만원에서 3770만원으로 570만원 낮춘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담아 만족도를 높였다. 게다가 운전까지 재미있는 그야말로 활용도 높은 패밀리 스포츠 세단이다.

운전자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V형 6기통 2,496cc 엔진.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 25.8kgm(4,800rpm)를 자랑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원하게 쭉 뻗는 가속감이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든다. 게다가 수동모드에서 7,500rpm까지 사용 가능한 고회전 엔진으로, 음색은 평범하지만 음량이 커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평상시에는 아주 조용하다.


반면 가속을 부추기는 심장 덕에 연료게이지의 바늘이 눈에 띄게 내려간다. 부랴부랴 가속 페달을 차분하게 밟아서 시내 연비는 리터당 7.0km~8.3km 정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9.7km.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소 거친 느낌의 7단 자동변속기. 클러치가 툭툭 걸려 빠른 가속상황에서 부드럽게 이끌지 못한다.

이런저런 불만도 구불구불 산길로 가면 무소용. G25가 진가를 드러내면 다 잊혀진다. 앞뒤 V디스크는 G25가 스포츠세단임을 상기시킨다. 브레이크 제동력은 정말 확실하다. 시내 주행에서는 오히려 앞이 크게 숙여질 정도로 너무 쿡쿡 서는 느낌이 강해 조심조심 밟아야 했다. 하지만 코너 진입을 위한 풀브레이킹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가라앉으며 빠르게 감속됐다.



겉으로 봐선 그저 얌전한 차인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으로 조향에 따라 빠르고 안정적으로 선회하는 느낌이 뛰어났다. 게다가 가속 페달을 꾹 밟고 코너 탈출을 시도하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일어난다. 아무리 엔진이 좋아도 자세제어장치가 켜져 있는데 리어 슬라이드가 일어나다니. 기대치 않았던 움직임이다.

그 이후로 점점 놓쳐가는 정신줄을 겨우 붙잡았다. 뒤가 미끄러지며 코너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정통 후륜구동 스포츠세단의 맛에 중독되기 시작한 것이다. 쇽업소버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단단하게 갖춰진 하체 덕분에 다소 큰 피칭과 롤링에도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했다. 평상시에는 노면의 충격에 잘 대응하고 흔들림 없는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한다.


G25를 앞에서 보면 폭이 좁고 높은 차체가 다소 뚱해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늘씬하고 아름다운 차체를 지녔다. 눈매를 날카롭게 다듬는 성형을 한번 했어도 화려함보다는 정갈한 느낌을 준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크게 튀지 않는 모습이 좋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실내를 둘러봤다. 닛산 370Z 처럼 계기판이 스티어링 칼럼과 함께 움직인다. 전동조절식 메모리시트와 연동돼 승하차시 자동으로 올라가는 이지액세스 기능까지 있다. 그래도 인피니티는 고급 브랜드라 이거다. 시트는 방석부분이 엉덩이를 잘 잡아주지만 등받이가 넓어 옆구리를 잘 잡아주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인피니티가 국내 시장에 맞추기 위해 가장 고심한 흔적이 드러나는 부분은 바로 7인치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스트리밍 기능. 벨킨 제품을 달아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성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훌륭하다. 그 밖에 앞좌석 열선 시트, 스마트키 시스템 등 시대가 요구하는 기본 사양에 어댑티브 헤드램프, 썬루프 등을 추가로 갖췄다.

G25는 여러 방면에서 G35가 아니라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오히려 왜 진작에 이런 G25를 내놓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남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락세라는 일본 브랜드도 현실적인 눈높이로 소비자 입맛에 맞추면 얼마든지 재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승=강민재(카레이서),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 사진=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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