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3일까지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펼쳐진 `2019 한중일 슈퍼챌린지`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기존의 스프린트 레이스가 아닌 내구레이스로 변경된 후 각 클래스 차량들과 함께 혼주를 펼쳐 더욱더 박진감있는 레이스를 보여줬다. 이날 기존의 레이스카와 다른 형상을 보여주는 레이스카가 있었으니 바로 '포뮬러 비타(VITA)'.
포뮬러 비타는 차량무게 500kg에 직렬 4기통 1.5리터 토요타 비츠rs 엔진과 5단 수동미션을 얹어 최대출력 110마력(6000rpm), 최대토크 14.4kg.m(4200rpm)의 성능을 내는 엔트리급 레이싱카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또한 포뮬러 비타 차량 질주로 빠르고 박진감 넘쳐보이는 주행장면을 연출시켰다. S-비타 클래스는 총 9대 엔트리에 한중일 드라이버 총 18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엔트리 41번으로 출전한 최동섭-변정호(인제레이싱팀)는 3위에 입상했다. 최동섭 선수의 주행기를 게재한다.
최동섭 선수는 일본에서 참가대수가 무려 100대 이상 출전하는 토요타 비츠 원메이크 레이스와 더불어 인기있는 원메이크 시리즈에 참가를 했었다. 그는 2018 일본 토요타 가주레이싱 86/BRZ 원메이크 레이스에 데뷔해 그 해 7전 클럽맨 B클래스에서 우승, 2019년 86오픈클래스 스즈카 개막전에서 4위를 기록하며 입상한 신인선수다.
그는 사실 카트나 포뮬러를 타본 경험이 전무하다. 단일 차종만 주행해본 경험이 있기에 미드쉽엔진 형식의 주행방식과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짧은 차량을 주행하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해볼수 있는건 이와 비슷한 형식의 차량을 타본 경험자들의 조언들을 분석하는 것 뿐이었다.
그는 "일본 슈퍼FJ에서 시리즈 2위, FIA F4 그리고 미드쉽 차량을 경험했다. 드라이빙 코치를 해줬던 황도윤 선수, 레디컬컵 아시아 챔피언 손인영 선수, 슈퍼6000 김동은 등 조언을 듣고 분석후 주행하는 법을 깨우쳐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언들을 듣고 개인적으로 마무리 지은 결론은 ‘기존에 내가 알고있는 주행방식은 머릿속에서 지우자’였다"고 강조했다.
"첫날 주행에 앞서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 들은 그대로 차량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존의 타던 차량과 성향이 너무 다른 것이었습니다. ABS도 없는 차량에 기존에 박스카를 타던 브레이킹 습관이 나와버리면서 뒷바퀴 락이 걸려 스핀하기 십상이었고요."
하지만 그는 ABS 없는 차량을 아세토코르사(레이싱시뮬레이터) 에서 타본 기억이 있기에 그 기억을 되살려 주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영암 상설서킷은 아세토코르사를 통해 대략적인 주행라인을 파악을 했었고 이제 이 차량의 특성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박스카의 주행방식은 한바퀴 두바퀴 돌아가면서 차츰 내 머리속에는 잊혀져 갔다고 복기했다.
그렇게 첫날 연습세션이 종료됐고, 주행후 그가 내린 결론은 박스카의 스티어링휠 조작의 방식을 지우고 최소한의 타각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선회시키는 것이었다.
"자이언트 구간에서 진입시 타각은 둘 다 동일해 보이나 탈출 전개시선회가 더 되도록 타각을 조금씩 더 주고 있었고, 김동은 선수는 기존의 타각에서 스로틀만 부드럽게 떼어내어 자연스런 선회동작을 주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매 코너 그는 박스카 처럼 선회를 더 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에 초점을 맞췄던 터라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해 언더스티어 및 오버스티어 현상이 많이 발생에 실수가 잦아졌던 것이었다.
그렇게 모든 분석을 마친 후 그는 바로 예선 주행에서 그 두각이 나타났다. 기존의 초에서 무려 2초가 단축된 것이다. 물론 코스적응도도 올랐고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제일 우선순위로 작용했던 건 주행방식에서 나온 것.
기존의 드라이빙 방식을 머릿 속에서 싹 지우고 나니 해답이 보인 셈이다. 최동섭은 "비우고 나니 비로소 채워지더라는 말을 이번 대회에서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리=지피코리아 뉴스팀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 최동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