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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전성시대? 세단 살아있다" 신형 그랜저·K5 '흥행 대박` 조짐

"SUV 전성시대? 세단 살아있다" 신형 그랜저·K5 '흥행 대박` 조짐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19.12.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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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갈 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신형 그랜저, K5 등 세단 신모델이 반전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앞세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3세대 K5는 사전계약 실시 3일 만에 계약대수 1만28대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 2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흘 만에 1만대를 돌파한 것은 기아차 역대 최단기간으로, 2014년 6월 출시한 '올뉴 카니발'이 보유하고 있던 16일 기록을 13일이나 단축시킨 것이다.

3세대 K5의 고객 반응 속도는 기아차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기존 2세대 K5의 올 1~10월 한달 평균 판매대수 3057대보다 약 2배가 많은 7003대가 계약됐다. 특히 이번 기록은 세계적인 SUV 열풍으로 인해 지난 5년간 국산 중형세단의 산업수요가 20만6753대에서 16만5905대로 19.8% 가량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것이다.

기아차는 차세대 디자인 정체성과 함께 혁신적인 하이테크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해 3세대 K5만의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구현했다. 외관은 △혁신적인 신규 디자인 요소 적용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전면부 △패스트백 스타일과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측면부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면서도 고급감과 안정감을 구현한 후면부 등을 통해 더욱 과감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옵티마가 중형세단의 스타일 기준을 높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흥미로운 LED 헤드램프와 특별한 질감의 그릴이 이목을 끈다"고 평했다. 모터1 또한 "신형 K5의 앞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모터트렌드는 '신형 옵티마는 스포츠 패스트백처럼 보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옵티마는 지붕이 쿠페처럼 낮고 트렁크는 짧다. 덕분에 후륜구동스팅어와 흡사한 실루엣을 완성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전계약 하루 만에 1만7000명 이상, 약 2주 동안 3만2000여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그랜저의 사전계약 대수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다. 특히 완전 변경 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달성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뉴 그랜저가 하루 만에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신차급으로 대폭 향상된 상품성으로 변화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랜저 외장은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형으로 된 전면부 디자인을 현대차 양산차로는 처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이 일체형 전면부 디자인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으로 꾸며졌다. 주간주행등(DRL)으로 '히든 라이팅 램프'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후면부는 기존 디자인을 계승 발전했다. 더욱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가 와이드하면서 동시에 낮고 안정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내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체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계기판이 배열되어 있는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12.3인치 크기의 내비게이션용 스크린이 따로 구분되지 않는 형상이다. 현대차는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여기에는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사용자 그래픽 인터페이스(GUI) '아쿠아(AQUA) GUI'가 처음 적용됐다.

올해 세단 시장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7'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부진했다. 쏘나타는 올해 1~10월 8만2599대가 팔리며 49% 이상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대수다.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10만대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K7도 전년 동월 대비 39.6% 증가한 4만4764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신형 K5, 그랜저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세단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에는 제네시스 3세대 G80, 현대차 신형 아반떼, 르노삼성차 SM6 페이스리프트 등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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