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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그리고 WRC 챔피언팀 현대차

'포드 V 페라리', 그리고 WRC 챔피언팀 현대차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12.14 00:05
  • 수정 2019.12.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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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드 V 페라리` 예고편 화면캡처 /사진=디즈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인기와 함께 현대차의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 팀부문 종합우승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회사의 오너가 모터스포츠를 어떤 의미에서 접근해야 하는지의 측면에서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역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드 V 페라리' 영화 중에는 이런 장면이 있었다. 르망 24시 레이스 출전을 준비중인 주인공 캐롤 셸비(멧 데이먼)가 페라리를 잡기 위해 만든 GT40의 조수석에 헨리 포드 2세를 태우고 고속으로 달린다.

포드 2세는 폭발적인 GT40의 완성도 높고 빠른 레이싱카에 놀라며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이라며 자신이 카레이싱을 너무 몰랐던 것에 후회한다. 그리고는 전폭적인 카레이싱 투자에 나선다.

영화 속 포드 오너인 헨리 포드 2세가 아버지를 언급하는데 여기서 아버지는 실제론 헨리 포드가 아닌 에드셀 포드다. 영화의 헨리 포드 2세는 헨리 포드의 손자다. 결국 포드는 1966년 르망24시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다.

지난주말 프랑스에선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최한 올해의 모터스포츠 시상과 갈라 행사가 열렸다. 올 한해 전세계 모터스포츠를 총정리하는 행사였다. 이곳에선 FIA WRC 올시즌 우승팀인 현대자동차 'i20 WRC' 경주차가 전시됐다.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사의 모터스포츠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내구레이스(WEC)에서 우승한 토요타의 LMP1, F1 우승차 메르세데스 AMG, 챔피언 카트, WRC의 현대차 i20WRC, 월드랠리크로스의 푸조 208가 나란히 전시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현대차는 2019 WRC에서 참가 6년 만에 제조사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WRC는 서킷을 달리는 일반 자동차 경기와 달리 포장과 비포장 도로를 가리지 않고 험난한 경기가 펼쳐진다. 이러한 현대차의 종합우승 뒤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뚝심이 있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헨리 포드 2세는 지금 현대차로 치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인 셈이다. 고 정주영 회장은 지난 1967년 12월에 현대차를 만들었다. 정주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구 회장이 1999년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후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겠다"는 이른바 '글로벌 톱 5(GT5) 전략'을 세웠고, 그 전략은 성공했다.

지금은 그의 아들인 정 수석부회장이 모터스포츠에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하며 성공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톱3 레이싱 이벤트인 F1, 르망24시 레이스, WRC 가운데 WRC에 집중 투자해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처럼 현대차 N 브랜드를 집중 육성중이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도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더라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바로 프랑스에서 펼쳐졌다. 이 모습을 보고 굉장히 기뻐하셨을 터였다. 내년 현대차는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종합우승과 팀 종합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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