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쏘나타 하이브리드 '쏠라루프, 신의 한수 됐으면...,'
[시승기] 쏘나타 하이브리드 '쏠라루프, 신의 한수 됐으면...,'
  • 김기홍
  • 승인 2019.12.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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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은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태양광 장치를 지붕위에 얹고 달린다는 국내 첫 모델이기 때문이었다.

달리면서 태양광을 모아 배터리를 충전시킬 수 있다는 건 앞으로 미래차에 이러한 장치가 대중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앞으론 주차중 에너지 저장도 가능해 지고, 태양광 판넬 넓이 확대도 개선된다면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으로 차의 지붕을 보니 진짜 태양광 집진 장치가 심어져 있다. 달리면서 태양광을 모으는 생전 처음 보는 배터리 충전기능이다. 이로인해 썬루프나 글래스루프는 설 곳을 잃었지만 별로 아쉽지 않다. 

게다가 이 친구는 오래 못 본새 정말 확 달라져 있었다. 도로에서 여러번 스쳐지나며 봤던 것과는 180도 달랐다. 실내를 살피고 섬세한 주행 테스트를 거칠수록 완전한 환골탈태에 성공했음을 확신했다.

우선은 차체 크기에서 완벽한 패밀리카로 변신했다. 길이는 4900mm로 그랜저에 버금가는 크기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휠베이스는 1860mm로 5인가족도 장거리를 제외하면 제법 넉넉한 수준이다. 레그룸이 확 트여있다.

베이지 투톤의 실내 인테리어 재질을 기본으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된 중앙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아주 잘 어울린다. 기아차 K9부터 시작된 계기판 클러스터의 사이드미러 영상기능, 미세먼지 모니터링과 공기청정시스템, 버튼식 변속기 등 완성도 높은 옵션이 빠짐없이 담겼다.

공인 연비 20km/l 정도는 우습게 웃돈다. EV모드 기능도 업그레이드 돼 주행거리가 길어지고, 고속에서도 작동한다. 주행중 에너지 흐름도가 중앙 디스플레이에 보여진다. 달리다 슬쩍 제동을 하는 구간에서는 지붕의 솔라루프와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회생에너지가 고스란히 배터리로 축적되는 걸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래서 실연비 23km/l가 나오는 구나 이해가 된다. 제동시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주행중 이질감이 거의 없다. 아이오닉 보다 더 부드럽게 이어준다.

본격 주행에선 통쾌함이 뿜어져 나온다. G2.0 GDi 엔진이 최고 152마력을 내고, 추가로 전기모터가 38kW의 힘을 보태 195마력 수준의 파워가 곧바로 뿜어져 나온다. 호쾌한 달리기가 더 맘에 드는 건 최대한 바닥에 깔린 배터리 덕분이다.

배터리 무게 등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모델은 2.0가솔린이나 2.0 LPG 모델 보다 차체 무게가 30~40kg 정도 더 나가지만, 이는 주행에 방해가 되기 보단 장점이 훨씬 많다. 직선구간이든 코너링이든 언제나 하체에 무게중심이 팍 들어가 있다.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폭죽놀이 디자인이 계기판을 수놓으며, 적절한 스포츠드라이빙 맛이 쏠쏠하기도 하다.

또한 급제동에서도 이같은 묵직한 하체의 성향은 장점으로 작동한다. 무게감 있게 차체를 딱딱 잡아주니 운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원하는 대로 차를 내팽개쳐도 단단하게 안정감을 유지한다. 고속방지턱을 시속 50km로 지나가도 부드럽게 소화시킨다.

이쯤되는 상품성이니 베스트셀링카 타이틀도 뺏어올 판이다. 2016년 아반떼, 2017~2018년 그랜저에 뺏긴 판매왕의 자리를 올해는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9천대 중반 선으로 그랜저와 간발의 차로 대결 중이다.

묵직하면서도 넉넉한 파워로 운전의 맛을 높였고, 놀랄만한 연비로 최고수준의 경제성까지 갖췄으니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몰릴 수밖에 없는 터. 동승자들의 반응도 본 기자와 마찬가지였다. 국산차를 타던 사람들은 "이게 쏘나타야? 현대 쏘나타?" 놀라는 반응이고, 수입차를 줄곧 타던 사람들은 "이제 굳이 수입차 살 필요없네~"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