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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판매 800만대 '붕괴'…현대·기아차 5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

국산차 판매 800만대 '붕괴'…현대·기아차 5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20.01.0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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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산차 국내외 판매가 8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2016~2018년 3년 연속 800만대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자동차 구매수요 하락,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 위축이라는 대내외적 악재를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는 5년 연속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2일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5개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는 792만324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823만5156대보다 3.8% 가량 줄어든 것이다. 국산차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8% 줄어든 153만3166대, 수출은 4.5% 적은 638만7646대를 기록했다.

5개 완성차 업체 판매량은 2015년(901만대)을 기점으로 80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6년 889만대, 2017년 819만대, 2018년 823만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마저도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국산차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현대·기아차 부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42만264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1.5% 줄어든 277만693대에 그쳤다. 양사 합계 판매량은 2018년보다 2.8% 줄어든 719만3337대였다. 이는 현대·기아차 지난해 판매목표(760만대)보다 41만대 가량 모자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820만대 목표를 제시했지만, 801만5745대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판매목표를 813만대로 낮춰 잡았지만, 역시 788만266대 판매에 그쳤다. 2017년에는 다시 825만대로 목표를 상향했지만, 실제 판매는 725만1013대로 크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다시 판매목표를 755만대로 낮췄지만, 739만8975대 판매에 그쳤다. 

아직 희망은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서는 호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나란히 '10만대 클럽'에 동반 가입한 그랜저와 쏘나타에 힘입어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량을 2.9% 늘렸다.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2만9708대 포함)는 10만3349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666대 포함)도 10만3대가 팔리면서 힘을 보탰다. 연간 10만대 동반 판매는 지난 2015년(아반떼·쏘나타) 이후 4년 만의 쾌거다.

다만 기아차를 비롯한 4개사의 내수 판매는 부진했다. 기아차 역시 후반기 셀토스와 K7 등이 큰 인기를 얻었지만, 상반기 주요 모델의 노후화로 판매량을 크게 늘리지 못했다. 카니발은 누적 6만3706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카니발을 포함한 쏘렌토(5만2325대), 셀토스(3만2001대) 등 RV(레저용 차량)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22만5627대가 팔렸다.

한국GM은 주요 차종의 판매 부진과 노사갈등으로 파업까지 발생하며 내수에서 고전했다.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판매 감소율(18.1%)을 기록했다. 효자 모델인 스파크(3만5513대)는 전년과 비교해 10.9% 감소했다. 말리부(1만2210대), 트랙스(1만2541대)도 각각 28.4%, 1.9% 줄었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10만7789대를 판매했는데, 전년과 비교해 1351대(1.2% 감소) 줄어든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코란도를 비롯한 주력 모델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총 8만685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3.9%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의 그랜저(10만3349대)였다. 그랜저는 3년 연속 10만대 판매 기록과 국내 최다 판매 기록을 함께 썼다. 현대차 쏘나타(10만3대)가 2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차 포터(9만8525대), 싼타페(8만6198대), 기아차 카니발(6만3706대)의 순이었다. 현대차 아반떼(6만2104대), 기아차 봉고(5만9017대), 기아차 K7(5만5839대), 기아차 쏘렌토(5만2325대), 현대차 팰리세이드(5만2299대)가 톱10에 들며 현대·기아차가 판매 상위 1∼10위를 모두 차지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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