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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스퀘어 '이헌정 작가, 아조레스의 추억'으로 떠나볼까~

오 스퀘어 '이헌정 작가, 아조레스의 추억'으로 떠나볼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1.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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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청담동의 갤러리 오 스퀘어 개관 전시 part.2로 진행되는 이헌정 작가의 <아조레스의 추억 Memory of Acor 展>이 오는 17일(금)까지 열린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전시회는 작가가 안식년을 가지며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의 산 미겔(Sao Miguel) 섬에서 진행한 설치 작업에 대한 일련의 기록과 그 결과물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2019년 작가는 포르투갈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아조레스 제도의 한 화산섬으로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이동한다. 아조레스 제도는 포르투갈어로 ‘참매’라는 뜻을 가진 단어 아소르(acor)에서 유래했으며 ‘매’는 여행을 상징하기도 하다.

아조레스 제도는 ‘여행’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의 행보와 어딘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9개의 섬으로 구성된 아조레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산 미겔 섬에서 한 달간 머물며 이스트맨(East man)이란 이름의 대형 의자 작품을 제작하여 설치한다.

작가가 익숙하게 다루어 왔던 도예의 재료에서 벗어나 그 곳에서 채취할 수 있는 다섯 가지의 흙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한다. 작품의 견고함을 위한 흙과 시멘트 혼합 재료로 공동 작업자인 마누엘, 말팔다, 그리고 리카르도와 함께 흙을 다져가며 의자의 형상을 완성했다. 

흙과 시멘트를 섞어 의자를 만들기 위해 작가는 섬사람들이 사용하던 오래된 목재로 몰드를 만들었는데 이는 그 섬의 오래된 인류 역사를 상징한다.

이 틀 속에 섬에서 채취한 다양한 색의 흙을 층층이 쌓아 올려 섬의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담아낸다. 몰드 해체 과정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이벤트로 만들어 소통의 장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의자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차 풍화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며 이는 지구의 변화와도 일맥상통 한다. ‘이스트맨’을 통해 오랫동안 혼자였던 섬이 사람과 소통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번 오 스퀘어 갤러리 개관 전시 Part.2로 진행되는 <Memory of Azores 아조레스의 추억>에서는 상 미겔 섬에서 작품을 제작할 때 밑그림이 되었던 드로잉들과 작은 사이즈의 작품 형상을 이용한 설치작품, 그리고 작품 제작과정과 퍼포먼스 과정을 기록한 영상물을 선보인다.

아조레스 제도 중 산 미겔 섬은 한국의 제주도와 비슷한 화산섬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번 전시 오프닝에는 Pico du refugio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디렉터인 Bernardo Brito e Abreu가 축하하기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오 스퀘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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