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독립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첫 럭셔리 SUV `GV80`으로 G시리즈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GV80는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 모델로 3.0 디젤 모델부터 출시하고, 추후 가솔린 2.5·3.5 터보 모델을 선보인다. 3.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6580만원부터 시작된다.
제네시스 GV80의 판매목표 대수는 2만4000대다. 이 숫자는 어떤 의미일까. 제네시스의 세단들의 실적을 보면 가장 높은 목표량이라 할 수 있다.
제네시스의 세단 G80은 2만2284대가 팔렸다. G90은 1만7542대가 판매돼 럭셔리 플래그십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가장 막내격인 G70은 1만6957대가 팔려 지금까지 G시리즈는 총 5만6801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돼있다.
그렇다면 SUV인 GV80의 2만4000대의 의미는 대략 유추가 가능하다. G시리즈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G80의 2만2284대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다. 그런 방침에는 근거가 있다.
GV80은 지금까지 국내에 없던 첫 럭셔리 SUV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현대차 SUV인 팰리세이드가 그 방증이다. 팰리세이드는 고급형 대형 SUV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층이 있다는 걸 확인시킨 모델이다. 인도까지 1년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만큼 고급 SUV에 대한 욕구는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15일 계약 첫날 GV80은 무려 1만4000대가 1분만에 계약됐다. 목표 수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물량이 계약 첫날 팔려나간 것.
기존 수입차 브랜드의 프리미엄 SUV들이 과도하게 비싸고, 특히 AS의 번거로움 때문에 국산차 브랜드의 럭셔리 SUV를 기다린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GV80의 추가로 제네시스 측은 올해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8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벤츠로부터 1위 자리도 빼앗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의 인기를 기반으로 올여름엔 GV80의 북미 수출이 계획돼 있다. 수출량은 통상적으로 국내의 5배 가량이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는 올해 GV80의 성공출발로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다 올해 내로 GV80 보다 작은 GV70이 출시된다. 해외 고객들도 처음 보는 각종 첨단 기능까지 합쳐져 국내외에서 판매 시너지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