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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국내 자동차 공장 멈췄다…현대차 7일부터 '올스톱'

'신종 코로나' 국내 자동차 공장 멈췄다…현대차 7일부터 '올스톱'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2.04 18:31
  • 수정 2020.02.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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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생산 라인이 멈춰선다. 업체들은 대체품을 확보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울산 공장에서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 라인업 휴업 계획에 합의 했다. 또 휴업 기간동안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선 이날 아침부터 울산 5공장 51라인 가동을 멈췄다. 이 라인은 수익성이 높은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G90, G80, G70)의 3개 모델을 생산하는 곳이다.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나 가장 먼저 라인을 세웠다. 상용차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도 이날부터 11일까지 휴업에 들어간다.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은 5∼11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과 넥쏘를 조립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은 6∼11일 휴업한다. 또 울산 2공장(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은 7∼10일, 울산 3공장(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과 울산 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그랜드스타렉스)은 7∼11일 각각 공장 문을 닫는다. 

울산공장 뿐 아니라 아산공장(쏘나타, 그랜저)이 7∼11일, 전주공장 트럭 라인과 버스 라인이 각각 6∼11일, 10∼11일 라인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는 7일 국내 모든 공장이 문을 닫는 '셧다운'이 발생한다. 기아차는 이번주 생산량 조정을 통해 가동하기로 했다.

이번 가동 중단 원인은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인체 신경망처럼 설치돼 차량 내 전기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설계 단계부터 차량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른 형태의 와이어링 하네스를 적용한 일부 차종만 재고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라, 경신, 티에이치엔 등 기존 부품 공급사를 통해 국내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 가능 공장을 찾고 있다. 유라는 베트남 공장, 경신은 캄보디아 공장에서 국내 공급을 위한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순차적으로 증량한다는 계획이다. 또 진영글로벌 등 국내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과 생산 여부도 타진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 따라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며 "국내,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도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 부족으로 이날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와이어링 하네스 재고를 파악하고, 향후 감산 또는 가동중단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사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김민우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쌍용차, 진영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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