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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로 멈춰선 현대·기아차, 11일부터 가동 재개

'신종 코로나'로 멈춰선 현대·기아차, 11일부터 가동 재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2.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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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멈춰섰던 현대·기아자동차 공장이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 수급에 성공하면서 11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 다만 중국 현지 상황이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어서 아직 완벽한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1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2공장, 기아차 화성공장은 11일부터 조업을 재개한다. 울산1공장은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산 등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한다. 화성공장은 K3, K5, K7, 니로, 쏘렌토, 모하비를 생산한다.  

현대차는 12일부터 나머지 모든 공장이 가동을 재개한다. 기아차는 대형버스를 생산하는 광주1·2공장을 12일부터 정상 가동한다. 광주공장에서도 스포티지와 쏘울을 만드는 2공장은 휴무를 이틀 연장해 13일까지 쉰 뒤 14일 다시 문을 연다. 광주 3공장의 봉고·트럭 생산라인의 경우 일단 14일까지 휴무를 연장하고 재고 상황을 고려해 추후 생산 재개 시점을 결정한다. 프라이드, 스팅어, K9,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 공장도 14일 조업을 재개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 부품 중 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은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탓에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 수입품의 87%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이 때문에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이 멈추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에 문제로 가장 먼저 쌍용차가 4일부터 12일까지 일정으로 휴업에 들어가 공장 문을 닫았다. 현대차도 4일 울산 4·5공장을 시작으로 휴업을 시작했으며 재고 사정에 따라 11일까지 전국 공장이 순차 휴업에 들어갔다. 기아차도 10∼11일 공장별 휴무에 나섰으며 르노삼성차도 11일부터 나흘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거점인 산둥성에 일부 공장 생산 재개 승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설득했다. 중기부도 현지 공장 가동에 필요한 마스크 부족으로 현대차그룹과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부터 마스크 1만여개를 받아 지원하면서 공장 가동 조기 승인을 끌어냈다.

한때 중국 공장의 휴업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장기화 우려가 있었지만, 정부와 업계의 노력으로 이제 생산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국 부품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국내 공장도 당초 휴업 일정을 더 연장하지 않고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전체 공장 가동 멈추는 현대차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의 6일 모습. 현대차 울산공장은 7일부터 모든 생산이 중단되며, 노사는 휴업 기간을 이달 10∼11일까지로 예상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물론 쌍용차도 예정대로 12일까지 휴업한 뒤 13일부터 평택공장 문을 열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도 예정했던 11∼14일 휴무 뒤 주말을 보내고 17일부터 생산재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은 공장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후 17일부터 재가동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기아차, 웨이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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