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세련된 파워 SUV로 변신'

[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세련된 파워 SUV로 변신'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2.15 07:09
  • 수정 2020.02.16 11:1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아렉'이 확 바뀌어 돌아왔다. 커진 차체와 첨단 기능이 더해지면서 최근 '핫(hot)'해진 대형 SUV 시장에서 승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투아렉 외관은 예전보다 더욱 웅장해졌다. 그러면서 유연한 곡선을 많이 사용해 세련미를 입혔다. 기존 투아렉이 투박하면서도 든든해 보였다면 이번 3세대 투아렉은 날렵함과 현대적 아름다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 그룹의 세로 배치형 모듈 매트릭스(ML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전장은 4880㎜, 전폭은 1985㎜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79㎜, 45㎜가 늘어났다. 전고는 1700㎜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 1670㎜) 로 9㎜가 더 낮아져 더욱 역동적인 비율을 갖추게 됐다. 적재용량은 기본용량 810리터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800리터까지 늘어난다.

전면 디자인은 크롬으로 장식한 그릴,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공기역학성을 고려한 범퍼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측면부와 후면부는 단순한 선처리를 통해 웅장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인테리어는 '이노비전 콕핏'을 탑재했다. 전 라인업에 기본 장착된 이노비전 콕핏은 전면 디지털화된 15인치 대형 TFT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돼 탁 트인 시각적 개방감을 선사한다.

시트에 오르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 잡는 것이 '광활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훨씬 선명도가 높아졌고,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무려 15인치까지 크기를 늘려 시원스런 시야를 확보했다. 빠르고 정확한 디스플레이 터치에는 진동감을 함께 줘 정확한 작동을 가능하게 했다.

대부분 차량 편의장치 조절이 디스플레이에서 가능해 실내 디자인의 심플함이 유지된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 편이고, 나머지 인테리어 재질의 수준이 최신 SUV이라고 하기엔 조금 뒤떨어진다.

본격 달리기는 아주 호쾌하다. 신형 투아렉 3.0 TDI 모델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내는 V6 3.0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1초 만에 도달한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0.3㎞다. 2.2톤의 차체를 감안하면 아주 높은 편이다.

스타트 초반부터 경쾌하게 출발한다. 실주행 구간에서 토크를 높여 놓은 설정이 직관적으로 느껴질 만큼 가볍게 나간다. 사실상 출발하면 바로 61이란 토크의 숫자가 온몸에 와닿기 시작한다고 봐도 될 만큼 출력과 토크가 풍성하다. TDI 엔진의 마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매력적이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41마력, 토크가 5.1㎏·m 증가하면서 더 시원스런 달리기가 가능해졌다. 

그러면서도 소음진동 부분에서 획기적인 진화를 가져왔다. 기존 투아렉 보다 훨씬 정숙하게 달리고 에어 서스펜션은 승차감의 안정성을 확 높였다. 거기다 뒷바퀴의 각도를 움직이는 첨단 기술도 가미해 상시 사륜구동의 장점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온로드에서는 정숙하고 매끄러우면서도 폭발적 파워를 즐길 수 있고, 오프로드에서는 회전반경을 줄여 큰 덩치의 투아렉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유턴을 하기에 버겁다고 느껴지는 공간에서 뒷바퀴를 앞바퀴의 반대방향으로 꺾어주니 자연스런 턴이 됐다.

오프로드를 위한 드라이브 모드를 작동시키니 진흙과 구덩이도 어렵지 않게 빠져나간다. 미끄러운 진흙길에서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쓱쓱 돌아나간다. 꽤깊은 웅덩이를 지날때도 잠시 멈칫하는 듯 하다가 한번에 쑥 빠져나왔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 70%, 80%까지 힘을 배분하는 4모션 덕분에 한쪽 바퀴가 사실상 접지불가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롭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 오프로드, 스노우 등 무려 7가지다. 차고를 높이고 내릴 수 있는 조절기능도 오프로드 주행의 참맛을 느끼게 했다. 사실상 경쟁상대인 벤츠 GLE나 BMW X5 등 보다 오프로드 측면에선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투아렉은 기본 트림인 3.0 TDI 프리미엄이 8890만원, 시승한 모델 프레스티지가 9690만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에서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각각 7912만원, 8915만원, 928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차량을 반납하는 '트레이드인' 까지 적용하면 500만원 추가 할인된다.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91.8㎏·m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4.0ℓ V8 디젤 엔진 모델은 2분기 내 출시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폭스바겐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