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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21년만에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정의선 체제 준비 완료

정몽구 현대차 회장, 21년만에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정의선 체제 준비 완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2.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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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1년 만에 현대차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다만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 역할은 계속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의선 수석부회장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19일 열리는 '제52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정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회장 임기는 다음달 16일 종료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직해왔다. 이번 이사회에 결과에 따라 21년 만에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올해 만 82세인 정 회장은 노환 등으로 실질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에도 2018년 이후 참석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것과 같은 상황이다. 

현대차 이사회는 정 회장을 대신할 사내이사로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현대차는 정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김상현 전무 등 5인 체제로 구성된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곧바로 이사회 의장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 LG그룹을 제외한 대기업 대부분은 총수가 이사회 의장을 맡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만큼 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 충전 사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개인용비행체(PAV) △신에너지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을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CES 2020'에서 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진출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 CFO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했고, 정 회장은 미등기 임원이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며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한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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