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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삼켜버린 상반기 신차발표…"애지중지 준비했는데 걱정 태산"

'코로나19' 삼켜버린 상반기 신차발표…"애지중지 준비했는데 걱정 태산"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3.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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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동차 업체들이 준비한 신차 발표 행사를 집어 삼키면서, 올해 판매, 생산 계획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주력모델인 G80을 이달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3월 이후로 연기했다. GV80과 앞뒤 모습이 유사해 80의 라인업을 함께 가져가는 것 아닌지 그 실루엣에 기대가 컸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이었고, 현대차 아반떼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출시일정이 주춤하고 있다. 도저히 현 상황에서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가질 수가 없는 처지다.

이는 현대·기아차 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반기 계획됐던 신차 발표는 줄줄이 후반기로 연기했다. 후반기도 지금 상황에선 장담할 수 없다. 사실상 무기한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들이 좀처럼 밖으로 나오고 있지 않아 그 어떠한 행사도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무료 초청행사는 물론이고 티켓을 발행하는 유료 행사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오랜 신차 공백을 뛰어넘어 신차 'XM3'로 새로운 경영 활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적극적인 마케팅은 신차를 직접 구경하고 시승해 보는 체험이 전부를 차지할 만큼 큰 부분인데 이 모든 게 불가해진 것.

수입차 역시 타격이 심각하다. 벤츠는 GLC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A클래스 세단, CLA클래스 신차 등을 최근 선보였지만 온통 코로나19 공포에 주목받는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출시를 앞둔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GLB클래스 신차 출시 계획도 고심하고 있다.

페라리는 오는 27일 청담 전시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812  GTS와 F8 스파이더 쇼케이스의 취소 안내장을 보내왔다.  람보르기니도 3월 2일로 예정됐던 우라칸 에보 RWD 발표회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BMW 역시 이달 18~19일로 예정했다가 연기된 신형 1시리즈와 2시리즈 공개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가 153만3166대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고, 10여 년간 없어서 못팔던 수입차 판매도 6.1% 줄어든 24만4780대에 머물렀다. 때문에 올해 신차는 내수 시장 부활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통상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로운 신차 발표를 위해 5년여 개발과 상품마케팅 작업 기간을 가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5년 간의 노력이 시작부터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한 데다 출시를 발표하고 나서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물량 확보와 인도에 차질이 생긴다"며 "발표만 하고 실제 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후반기로 발표를 미뤄 새롭게 마케팅을 시작하는 게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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