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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침체 겪는 자동차 업계…"부품업계는 폐렴급 타격"

'신종 코로나' 침체 겪는 자동차 업계…"부품업계는 폐렴급 타격"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3.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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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부품업체들까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1∼2월 국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한 107만1500여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18% 넘게 감소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선전해서 얻은 결과다.

하지만 3월부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판매에도 영향이 뚜렷해지고, 이런 흐름이 금세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8640만대로 작년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9010만대에서 낮춰잡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 영향이 내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대 판매처인 미국과 친환경차 주요 판매처인 유럽이 신종 코로나로 비상이 걸리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가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는 -1∼2%였다. 게다가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이 위협받는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러시아와 중동,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이 지역 비중이 큰 편인 현대차는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은 정상화가 요원해 보인다. 이달 첫 주 자동차 소매판매가 회복됐다고 해도 작년 동기대비 -51.4%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하반기에 회복되겠지만 신흥시장은 저유가로 인해 수요부진이 고착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월까지 누적 판매가 약 1만4800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 감소했다. 자본잠식률이 작년 말 40%대 중반에 달하고 1분기 말에 5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신규투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행하고 흑자전환을 향해 역량을 모아야할 때에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 마힌드라에서도 2300억원 투자 등과 관련한 이사회 개최 등의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최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키로 했다. 생산직 희망퇴직은 2008년 한라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이다. 만도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작년 기준 20%가 넘어서 중국 코로나 사태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은 만도 1분기 영업이익이 18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줄 것으로 봤다. 올해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약 30% 낮춰잡았다. 현대모비스도 1분기 영업이익은 377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3.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연간 전망치는 2조3000억원으로 기존보다 14% 하향조정했다.

만도와 현대모비스보다 작은 수많은 중소 협력업체들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망이 안보인다"며 "1차 협력업체들도 힘들고 2차와 3차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김기홍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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