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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6세대 알티마 2.5 '생동감 넘치는 변화'

[시승기] 닛산 6세대 알티마 2.5 '생동감 넘치는 변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3.21 00:05
  • 수정 2020.03.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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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알티마는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와 경쟁하는 중형 세단이다. 때문에 3~4인 가족 기준으로 가장 무난한 패밀리 세단을 찾는 이들에겐 비교후보에 오른다.

알티마는 경쟁모델에서 주행성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6세대 모델에 장착된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운전의 재미가 더욱 커졌다. 안정감을 원하는 사람은 알티마 2.5 가솔린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승차량은 2.5 모델의 스마트 트림으로 2990만원부터 시작하는 6세대 신형이다. 넓직한 실내공간과 안정된 주행실력을 갖춰 가족들을 태우고 이동하기에 편하고 적합한 모델이다.

그렇다고 아주 무난하진 않다. 작년 여름 센세이셔널한 디자인과 탄탄한 하체를 기반으로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던 알티마다. 놀랄만큼 날렵해진 매력이 더해졌지만, 일본제품 불매 분위기에서 이렇다 할 마케팅을 벌이지 못했다.

닛산 입장에선 답답함이 꽤 컸을 것이다. 기존의 틀을 깬 V자형 앞모습과 훨씬 정숙해진 실내공간을 강조하며 야심찬 데뷔를 노렸지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일본 제품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지만 신형 알티마만 놓고 보면 꽤나 매력 포인트가 많아진 건 사실이다. 일단 외형에서 닛산이 자랑하는 스포츠카 370Z의 이미지가 보인다. 보닛 앞부분을 지면으로 둥글게 내리면서 실제 차고 높이에 큰 변화없이 스포티함을 듬뿍 담았다. 

실내는 그야말로 무난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해 외관과는 다른 방향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플로우팅 형태의 센터 모니터와 직관적인 작동 버튼들로 센터페시아를 정리했다. 화려한 옵션과 많은 버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좀 심심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계기판도 시인성과 직관성을 중심으로 이쁘고 단정하게 정리했다.

달리기 실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저속부터 중고속까지 5세대 모델보다 높은 파워가 느껴졌다. 운전자가 패달링과 핸들링을 하면 따라오는 기분의 5세대였다면, 6세대 신형은 운전 조작과 동시에 차를 진행시킨다고나 할까. 제원을 보면 자연흡기 2.5 가솔린 엔진으로 184마력과 토크 24.9kg.m를 낸다. 변속기는 CVT 방식으로 꽤 괜찮은 연비 12.8~12.9 km/ℓ가 자랑이다.

스티어링휠의 무게감도 새로 세팅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5세대보다 고속구간에서 묵직한 스티어링휠의 안정서을 만들어냈다. 중저속에선 부드럽게 돌아가지만 기존 5세대에선 고속에서도 핸들링이 가벼운 감이 있었는데 이번 신형에선 이를 개선했다. 차는 더 잘 나가고 핸들링은 묵직해 졌으니 자연스레 운전이 편하고 액티브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나 맘에 들었던 것은 저중력 시트였다. 새로운 시트는 장거리나 회전에서 운전자의 몸 자체를 단단히 잡아주는 성향이 눈에 띄게 좋아졌음을 느꼈다. 물론 시트의 개선만으로 이룬 것은 아닐 것이다. 서스펜션의 기술적 성능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저중력 시트에 후한 점수를 주는건 그만큼 직접 앉아 운전해 보니 몸이 닿는 허벅지 엉덩이 허리까지 아주 편안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또한 안정된 주행감과 스포티한 달리기 실력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또 만족감을 준 부분은 흡음방진이다. 기존 모델 보다 흡음제와 진동코팅 처리에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기존 모델은 시동과 출발시부터 다소의 소음 진동이 있었다. 가솔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 신형 모델에선 정숙성을 한결 높이는 동시에 주행시 풍절음까지도 잘 잡아냈다 할 수 있다. 차체 전반의 뒤틀림이 적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한결 단단해진 느낌에다 흡음제를 기존의 두배 가량 쓴 것으로 느껴지니 운전 피로도가 한층 줄었다.

또하나 달라진 건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에서 기존은 경고음만 울렸다면 신형에선 핸들을 돌려주는 힘을 보탠다. 후진이나 주차시 인텔리전드 어라운드뷰도 5세대엔 없는 기능이었는데 반가웠다.

음악을 크게 즐기는 운전자에겐 보스 스피커의 업그레이드도 좋은 소식이다. 기존과 같은 보스 스피커였지만 생동감 면에서 완전히 달라져 매력적 중저음을 전달한다. 이 역시 소음진동의 억제와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반적으로 보면 미국 시장을 고려해 정숙하게 잘 달리는 쪽으로 새로운 포인트가 맞춰진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다양한 옵션과 편의장치 대신 자동차의 기본을 더 충실하게 진화시킨 모델로 생각하면 좋겠다. 신형 알티마 가격은 개소세를 반영해 2.5 스마트 2910만원, 2.5SL TECH 3500만원, 2.0 터보 408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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