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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주총 '코로나 비상체제 선언'… "영업익 6% 가자!"

기아차 주총 '코로나 비상체제 선언'… "영업익 6% 가자!"

  • 기자명 김민우
  • 입력 2020.03.24 17:15
  • 수정 2020.03.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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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주주총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올해 경영환경까지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기아차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수립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24일 오전 9시부터 40분 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박한우 사장 주관으로 제7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80여명만 참석했다. 
 
기아차는 올해 처음 도입한 전자투표를 적극 권유하고 주총장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신종 코로나 대응에 나섰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석자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줬고 손 소독제도 비치했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됐다. 김 고문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이사보수한도는 80억원으로 작년과 같게 책정됐다. 작년 집행실적은 30억원이다. 배당금은 기말 1150원으로 결정됐다. 기아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올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으로 조기에 경영안정을 이루겠다고 계획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중국,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 회복으로 소폭 상승하는 전망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기존 전망치가 수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 역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중 확대, 전기차(EV) 신모델 출시 증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모빌리티 시장 규모 성장 등으로 경쟁이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는 '플랜 S' 실행과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플랜 S'는 올해 초 기아차가 발표한 중장기 미래 전략으로, 6년간 조원을 투자해 2025년 영업이익률 6% 달성이 목표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고 전체 판매 물량의 25%를 친환경 차량으로, 그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차질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또 EV를 활용한 친환경 통합이동서비스(MaaS) 사업과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사업 진출 등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고객군 확대를 꾀한다.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해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북미,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내실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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