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60 T8 PHEV '엄청난 파워, 이거 반칙 아니야?'
[시승기] 볼보 XC60 T8 PHEV '엄청난 파워, 이거 반칙 아니야?'
  • 김기홍
  • 승인 2020.03.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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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중형 SUV `XC60은 수입 SUV 가운데 크기에서 대중성을 잡은 차다. 대형 SUV `XC90`의 덩치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적정선에서 타협을 볼 수 있는 적정 크기의 모델이다.

적당한 차체로 여성들도 운전이 쉽고, 동시에 휠베이스를 더 늘려 실내공간에서 만족감을 더하니 2세대 XC60은 모든 걸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체를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도 매끈하게 길고 커보는 비결은 휠하우징을 늘려놨기 때문이다.

프런트는 오버행이 짧아 마치 옛날 BMW 3시리즈의 호평받던 밸런스의 느낌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주차가 가능한 수준의 디자인과 설계가 XC60의 매력이기도 하다.

2열 좌석 역시 여유를 더 찾았다. XC60은 1세대 대비 전장은 45mm, 전폭은 10mm 늘어나고 전고는 약 5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865mm로 이전 세대보다 무려 90mm 길어졌다. 

화이트 컬러가 정답인줄 알았던 볼보 XC 레인지의 고정관념이 이번 블랙 컬러의 시승차로 확 바뀌었다. 더 점잖아 보이면서도 파워있는 중형 SUV의 외적 매력이 뿜어져 나오면서 살아있는 블랙광택은 젊은 마니아층이 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원을 보면 더 놀랍다. 시승차량인 XC6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총 출력은 무려 405마력이다. 2.0 가솔린 슈퍼차저가 318마력을 내고, 나머지 전기모터의 총 출력 80마력이 더해져 강력한 파워를 낸다.

일반 XC60의 가솔린 2.0 터보차저 모델의 출력이 320마력인데 여기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파워를 늘려 스포츠카 급의 힘을 얻었다. XC60의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깔았다고 생각하니 더 더욱 묵직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주행시 특히 낮은 무게중심이 피부에 와닿는다. 일반 가솔린 모델 보다 더 정숙하고 안정감있게 확 튀어나가는 직선 가속감이 일품이다. 급가속 질감만 비교하면, 디젤 모델을 타다가 가솔린을 탄 기분이라 할까. 가솔린 모델만 타다가 하이브리드를 타면 확연히 매끄러워진 하체의 고급감을 느낄 수 있다.

시승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도 인스크립션으로 4륜구동 최고사양이다. 개인적으로 도심에서 SUV 4륜구동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이 녀석은 다르다. 거친 기계적 느낌을 쏙 빼고 부드럽게 밀고 나가는 400마력의 파워가 사실상 '반칙'에 가까운 고급화를 실현했다.

특히나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중형 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이 희귀한 편이라 더욱 주행 감성이 새롭다. 보통 이 정도 덩치 이상의 SUV들은 출발부터 엔진을 억지로 짜주는 느낌인데, XC60 T8은 여유롭게 미끄러지듯 튀어나가기 때문이다.

재밌는 파워트레인 요소도 있다. 변속기상 드라이브 모드에 B모드를 추가해 브레이킹과 엑셀을 떼면 충전을 진행한다.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 주행 가능거리가 650km로 찍혀 있었는데, 서울~파주간 왕복 100km를 달린 후 주행 가능거리가 오히려 50km 늘어난 700km가 되는 마법을 보여줬다. 

묵직한 배터리가 밑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으니, 급코너링과 급브레이킹 시에도 피칭이나 롤링 현상 없이 안정감을 유지하는 모습이 아주 기특하다. 고성능 파워가 운전자의 등을 밀어주는 게 아니라, 마치 마법의 양탄자가 발밑에서 휙 움직여주는 그런 안정적 파워라 할까.

다만 아쉬운 점은 400마력의 고출력과 어울리는 4륜 하체가 단단하게 세팅돼 과속방지턱이나 도로면의 깨진 부분을 지날때엔 강한 충격이 전달되는 편이다. 그래서 요철같은 곳을 지날 때면 일반 차량 보다 속도를 더욱 줄이게 되는 불편함이 있다.

볼보의 주행 안전 시스템은 두 말할 필요없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선호하는 준자율주행 파일럿2 버튼이 어김없이 운전을 편하게 해준다. 스티어링휠의 왼쪽 중앙버튼 원터치 만으로도 알아서 앞차와 간격을 맞춰 부드럽게 주행한다.

게다가 주정차시 잠깐 한눈 판 사이 앞뒤 사람이나 킥보드가 어디서 나타나든 스스로 경고음과 함께 급브레이를 잡아준다. 사망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볼보의 안전성은 의심할 바 없이 견고함을 다시금 느낀다.

실내는 인스크립션 트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크리스탈 기어봉, 그리고 환상적 사운드를 제공하는 바우어앤윌킨스 15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등 럭셔리급 편의장치를 즐길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사지 시트 작동은 또하나의 백미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집에서 전기충전해 출퇴근 하는 장점은 앞으로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XC60 T8에는 11.8Kw의 배터리로 1회 충전에 33km를 전기모드 만으로 달릴 수 있다. 집에서 충전하고 적당한 출퇴근 거리는 순수전기차 처럼 주행하는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볼보 XC60은 디젤 모델이 6700만원, 가솔린 모델이 740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8100만원으로 단계별 700만원 가량 올라가는데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