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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정부 지원금 SOS 수순 밟을 수 밖에

쌍용차, 정부 지원금 SOS 수순 밟을 수 밖에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4.0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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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가 정부와 금융권에 구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6일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보내고 노동조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금융권 지원 요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노사는 회사 회생을 위해 마힌드라에 향후 3년간 5000억원(4억600만달러)의 자금 투입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마힌드라는 이에 대해 400억원 가량의 긴급비용 정도를 투자할 거라 입장을 밝혔다. 마힌드라 역시 최근 코로나 사태로 자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는 연초 극심한 상태였고 판매는 기존의 10% 가량을 갓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그룹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 경색에 내몰렸다"며 "저 역시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혀 가슴 아프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직원 여러분의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혼란스럽겠지만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주기 바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에 힘을 모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노사간 협조를 구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우리의 건강권은 물론 회사를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국을 제외한 세계 자동차산업 전체가 멈춰서는 등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심각한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나가자"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2017년 1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가 4000억원을 넘어섰다. 4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998억원의 영업손실이 나타나며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2009년(2,934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쌍용차는 산은에서 약 1,900억원을 빌렸다. 이 중 운영자금 200억원, 시설자금 700억원 등 총 900억원은 오는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때문에 쌍용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임원 20% 축소를 시작으로 임원 급여 삭감, 노동자 상여금 반납, 노동자 복지혜택 축소 등을 진행했다. 의료비,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혜택도 없앴다. 하지만 이렇다할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위기 타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400억원 지원금에 자구 노력으로 만든 자금을 더하면, 올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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