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토요타표 인공호흡기 '흡배기 확실하네~'
벤츠-토요타표 인공호흡기 '흡배기 확실하네~'
  • 김민우
  • 승인 2020.04.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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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인공호흡기 생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인공호흡기 작동 원리가 자동차 엔진 흡배기 시스템과 유사해 생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인공호흡기 견본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기 위해 뉴욕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호흡기 부품 대부분이 테슬라 자동차 부품 재고를 이용한 것이라며 기존 부품을 이용한 덕에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가 뉴욕 시내 일부 병원에 기부한 인공호흡기가 수면장애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이중형 양압기(bilevel PAP)라고 전했다. 중환자실용은 아니지만 최근 식품의약국(FDA)이 의료장비 부족으로 인해 이를 대체 장비로 승인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 토요다도 인공호흡기 등 보건의료장비를 생산한다. 토요타 생산방식(TPS)를 공유해 인공호흡기 확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TPS는 토요타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자동차산업 부흥을 위해 고안한 것으로서 인력·설비 등을 생산에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면서 원가 절감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산방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F1 팀은 F1 엔진 제조부문인 '브릭스워스' 공장을 인공호흡기 생산에 활용한다. UCL-Ventura로 알려진 CPAP (지속적기도 양압) 장치는 인공 호흡기를 필요로하지 않고 폐에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다른 호흡기보다 방해가되지 않는다. 

런던 시내의 병원에서 CPAP 장치의 성공 예에 따라 호흡 보조 장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영국 정부는 1만대를 초기 주문을 했다. 메르세데스는 브릭스 워스의 고성능 파워 트레인 시설에서 하루에 최대 1,000 대의 장치를 생산하는 능력을 가지고있다. 

이 밖에도 미국 포드, 영국 롤스로이스, 프랑스 푸조, 일본 스즈키 등 자동차 회사 중심으로 인공호흡기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 명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마다 인공호흡기는 크게 부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영국은 당장 다음 주 2만 대 이상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용 가능한 호흡기는 수십 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