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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해외시장 셧다운…"2분기 더 어렵다"

'코로나 위기' 해외시장 셧다운…"2분기 더 어렵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4.1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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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세계 자동차 공장들이 멈춰서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동제한 조치로 판매시장이 경색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2분기 업황은 더욱 안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 글로벌 판매량은 168만7,9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판매는 7.7% 줄었지만, 해외판매의 경우 9.6% 급감했다. 내수 시장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70% 인하'와 같은 정책 지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여파를 그대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상황은 더욱 안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보다 해외 판매가 5배 이상 많은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해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북미 자동차 공장은 4월 내내 ‘셧다운’에 들어간다. 미국 '빅3' 중 생산재개 시점을 밝힌 곳은 FCA(5월 4일)뿐이다. 포드와 GM은 무기한 휴업하고, 인공호흡기, 마스크 생산를 생산한다. 유럽에서는 독일, 스페인, 슬로바키아 등에 위치한 공장들도 이달 중순 이후에나 생산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달 33% 이상 감소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85%), 프랑스(-72%), 스페인(-69%), 독일(-38%) 등 주요국가 대부분이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2분기에만 글로벌 판매량이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IHS마켓도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각각 15%,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급감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수요 절벽과 공급망 차질이 7월까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업계는 연간 75조원 규모의 매출차질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정비, 인건비 등으로 약 28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위기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순환휴업, 생산계획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는 유럽시장 공략 계획이 무산되면서 최악의 경우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까지 밀려났다. 한국GM, 르노삼성차 등도 수출길이 막히면서 올해 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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