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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통상임금 기저효과 영업익 25.2% 감소…"진짜 문제는 2분기부터"

기아차, 통상임금 기저효과 영업익 25.2% 감소…"진짜 문제는 2분기부터"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4.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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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 1분기 내수 시장 판매 호조에도 지난해 1분기 통상임금 소송 환입금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25% 이상 줄었다. 2분기 실적은 더욱 안좋을 전망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3월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4조5669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25.2% 감소한 444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만673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2.6% 감소한 53만1,94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4만8685대를 기록했다.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권역 19만3052대(8.9%) ▲유럽권역 11만7369대(-10.1%) ▲중국 3만2217대(-60.7%) ▲러시아, 아프리카/중동, 중남미 등 기타 시장 19만4272대(-2.4%) 등을 판매했다. 인도는 3만9677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2월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나 이후에는 부품 수급 정상화에 나서며 셀토스, 신형 K5 등의 신차 효과를 이어 갔고, 미국에서는 ‘북미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워 판매가 증가했다. 인도에서도 셀토스와 올해 2월 출시한 카니발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과 3월부터 급속하게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는 산업수요 급감으로 인해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우호적 환율 영향과 국내 신차 판매 호조,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RV 중심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은 84.5%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유지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과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액 증가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12.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약 970억원) ▲텔루라이드, 셀토스를 앞세운 미국과 인도 시장 판매 호조와 ▲판매 믹스 개선 등 긍정적 요인으로 4445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해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25.2%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1분기 중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해외법인 등 관계사 손익 악화로 지분법손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원-달러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관련 손실 등이 더해지며 2,819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7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9.0% 감소한 2,66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최근 지속된 주요 국가 간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격한 수요 감소가 더해져 올 한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여건이 전망되는 가운데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분기부터는 중국,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환경 불확실성과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지역별로는 먼저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곧 투입을 앞둔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RV 차종 판매에 집중하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대응한 특별 할부 구매 프로그램 운영, 전방위적 딜러 지원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당분간 큰 폭의 판매 감소를 피하기 어렵지만,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씨드와 니로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인도는 3월 말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가동이 정상화되면 인기 모델인 셀토스 적기 공급으로 2분기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며, 3분기에는 엔트리급 신규 SUV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국내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은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현지화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급격히 위축된 수요 심리 회복에 나서고 핵심 차종 위주로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며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언택트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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