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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죽는 소리 '사실일까 엄살일까'

정유업계 죽는 소리 '사실일까 엄살일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4.30 08:39
  • 수정 2020.04.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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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1억5천만원을 넘나들던 SK에너지 등 국내 정유업체들이 요즘 죽는 소리다.

2018년 연봉 순위에서 SK에너지, 에쓰오일, GS칼텍스는 삼성전자나 SK텔레콤 등을 제치고 1~3위를 차지했다.

웬만한 직원은 연봉 1억을 훌쩍 넘고 상여금 등으로 소위 '호위호식' 해왔다. 근무연수도 20년을 넘길 만큼 오랜 기간 건재했다.

그랬던 정유업계가 최근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운전자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아무리 코로나19 사태로 기름 사용이 줄었다 한들 어떻게 몇 달만에 구조조정을 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을까.

물론 기름 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이해한다. 가솔린 신차들도 연비 14km/l를 웃도는 고연비를 자랑한다. 디젤 승용차 등은 실연비 20km/l를 넘나들 정도로 '기름 냄새'만 맡아도 달린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코로나19로 멈춰선 공장이나 기업 등에서도 사용하는 정유 원료가 확 줄어든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유사의 경영난 목소리에는 공감을 하지 못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너무 올라버린 기름값 탓이다.

그렇다면 기름값에 붙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휘발유의 경우 L(리터)당 교통에너지환경세(529원)·주행세(137.54원)·교육세(79.35원) 등 745.89원이 세금에다 판매 가격의 10%인 부가가치세가 추가된다. 약 850원 가량은 무조건 세금으로 나간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시민들은 지금까지 주유소가 시민들에게 고통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일부 시민들은 "앞으로 구입할 차는 무조건 전기차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반 주유소들은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 사업을 세우고 있다.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정유사 역시 앞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넘어서는 각오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에쓰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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