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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XM3 TCe 260 '장점 셋, 단점 셋'

[시승기] 르노삼성 XM3 TCe 260 '장점 셋, 단점 셋'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5.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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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쿠페형 SUV 'XM3 TCe'는 단점을 찾기 힘들다.

2천만원 대에 신선한 디자인과 첨단 주행기능들이 모두 담겼으니 "참 좋은 세상이구나~" 소리가 절로 나온다.

갑자기 다가온 섭씨 30도 기온에 에어컨과 통풍시트를 켜고 신나게 달려봤다. 과거엔 2.0 엔진에도 에어컨을 켜면 차가 움찔거리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 불과 1.3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각종 기능을 다 이용하면서도 넘치는 파워를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 달리는 반자율주행 기능은 XM3의 수준을 확 높였다. 크루즈컨트롤 기능과 차선이탈방지 기능은 물론 자동 실내공기청정기로 편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1.3리터 엔진은 아주 대견스럽다. 서행시엔 높은 정숙성을 유지해 주고, 급가속 때는 터보 시스템의 재미에 짜릿한 펀드라이빙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패들시프트는 상남자의 속도 본능을 깨운다. 3000~4000rpm을 넘나들며 도로의 레이싱카로 변신하게 한다.

엔진의 내구성도 상당한 수준이다. 누가 F1 엔진 공급사의 양대산맥인 르노와 벤츠 아니랄까봐 작지만 견고한 파워를 지속 뿜어낸다. 무슨 생각으로 라이벌인 두 회사 르노와 벤츠가 이러한 TCe 260 엔진을 공동으로 만들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

높은 rpm에서도 F1의 유전자가 담긴 1.3리터 엔진이란 믿음이 머릿속 한켠에 남아 있다. 그만큼 견고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풍성한 토크를 제공할 것이란 믿음을 줬다. 일부러 보닛을 열고 엔진룸을 한참동안 바라보게 만들 정도다. 보닛을 열때 잠금 걸쇠가 손에 잡히지 않아 포기할 만도 했는데 기여코 열었던 것도 바로 이 마법의 1.3리터 TCe 엔진의 본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

TCe 260 엔진의 크기는 역시 작고 강렬하다. 엔진커버가 없다는 점이 조금 의아했지만 엔진과 터빈 시스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실린더블록과 피스톤, 크랭크 샤프트 등은 르노가 맡고 실린더헤드와 흡기계, 밸브 등은 벤츠가 담당했다는 것 만으로도 구경의 재미가 쏠쏠하다.

아울러 스탑앤고, 오토홀드 등 운전이 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파워트렁크 기능이 빠진 것만 제외하곤 값비싼 차량의 각종 옵션이 빠짐없이 담겼다. 거기다 적당히 높은 차체는 운전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세단 보단 시원스런 시야가 제공되면서도, 높다란 SUV의 사각지대는 사라졌다.

단점도 물론 있다. 먼저 스포츠 모드에서 처음엔 다소의 울컥임이 발생했다. 곧 적응됐지만 이는 7단 습식 DCT(듀얼클러치변속기) 특성과 가벼운 엑셀 패달 때문이다.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작동하는 구간이 생기기 쉬운 구조 때문이다. 

또한 후진주차를 위해 R로 변속기 위치를 바꾸면 변속 타이밍이 한박자 늦게 걸려 위험할 수 있다. 후진 변속시 브레이크 패달을 밟아 차가 전방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2~3초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도어를 여닫을때 '텅~' 소리가 나는 부분은 다소 실망이다. 꽤 무거운 트렁크를 여닫는 과정에서도 여성이나 노인층 오너들에겐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보닛을 열때 손을 밀어 넣어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걸쇠는, 아랫쪽을 더듬어 위로 올리는 방식인데 불편한 요소가 됐다.

어쨌든 1.3리터 엔진으로 최고 출력 152마력과 26.0kg.m의 토크를 내는 마법의 XM3는 단점 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차임에 틀림없는 모델이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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