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8 GT '가문의 맏형, 책임감은 대단했다'
푸조 508 GT '가문의 맏형, 책임감은 대단했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20.05.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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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시때 잠깐 시승을 한 이후 다시 만난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 508의 송곳니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푸조 508은 8년만에 완전 변경을 이룬 모델로 전작에 비해 35㎜ 낮아진 전고와 30㎜ 늘어난 전폭은 스포츠 성향을 더욱 높였다. 국내 시장에는 1.5 BlueHDi 엔진을 탑재한 알뤼르와 2.0 BlueHDi 엔진을 탑재한 알뤼르, GT 라인, 그리고 GT까지 총 네 가지 트림으로 출시한 바 있다. 가격은 알뤼르 1.5 3916만원, 알뤼르 2.0 4314만원, GT라인 4707만원, GT 5047만원이다.

시승차량은 푸조 508 상위 트림인 GT 모델이다.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한 GT 모델은 알뤼르(17인치), GT 라인(18인치)에 비해 역동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달리기, 코너링, 제동까지 펀드라이빙의 3박자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시승하는 동안 기아차의 신형 K5와 만날 일이 있었는데 서로를 알아보고 멈칫하는 분위기가 특별한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기존 정통 세단에서 5도어 패스트백 스타일의 감각적인 세단으로 서로 닮은점이 많았기 때문인 듯했다.

물론 사자의 송곳니는 푸조 508의 트레이드 마크로 K5 보다 훨씬 강렬하다. 외관 뿐만 아니라 실내서도 스포티한 냄새가 여전히 물씬 풍긴다. 후방 디자인은 레트로 스타일과 블랙 패널을 바탕으로 한 LED 리어 램프가 역동적이다. 

실내는 부드러운 격자무늬를 깊이 새긴 시트와 패들시프트가 달린 Z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압권이다. 항공기 운전석을 닮은 아이콕핏 인테리어는 운전자의 기대감을 한껏 드높인다. 기어노브, 피아노 건반 타입의 토글스위치 방식 역시 푸조 508이 고집하고 있는 특별함을 뿜어낸다. 여기에 GT 모델에만 적용한 GT엠블럼과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포칼(Focal)의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주행실력에서도 스포츠 성향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파워트레인은 2.0ℓ 블루HDi 디젤과 EAT8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성능은 최고 177마력, 최대 40.8㎏·m을 낸다. 디젤 엔진답지 않게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감성을 자랑한다. 꾸불꾸불한 국도와 쭉 뻗은 고속도로를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잘 달려준다.

또한 푸조의 자랑 중 하나인 연비효율은 복합연비 기준 13.3㎞/ℓ(도심 12㎞/ℓ, 고속 15.5㎞/ℓ)를 확보했다. 자유로 구간에서 시속 80~90km를 유지하면 실연비 20㎞/ℓ를 가볍게 넘긴다.

최근 수입차 세단의 컨셉트는 자유분방 그 자체다. 스포츠 컨셉이 대세를 이뤘던 5년전과 달리 5시리즈는 단단함, E클래스는 인테리어, G80은 고급스러움, A6은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조 508은 여전한 스포츠 컨셉을 지향하며, 날카로운 스타일과 특별한 사운드까지 넣어가면서 역동적 주행감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파워트레인의 제원에서 보듯 과격하진 않다. 스포츠 감성을 유지하면서 가성비까지 함께 높이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스탑앤고 기능 등 편의장치도 넣어 플래그십 세단으로써의 자격에 흠이 가지 않도록 노력한 티가 여기저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스프린터로써 펀드라이빙의 재미에다 각종 편의장치를 다양하게 적용한데다 종가집 맏형의 역할을 고루 책임지고자 하는 노력이 곳곳에 엿보이는 푸조 508 GT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