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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개막] 타이어 지배한 베텔, 호주GP 우승

[F1 개막] 타이어 지배한 베텔, 호주GP 우승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1.03.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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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피트스탑 작전 성공...2위 해밀턴, 3위 페트로프 차지

새 타이어의 특성을 빨리 이해한 차세대 황제는 레이스를 지배했다. 지난해 역대 최연소 월드챔피언에 오른 세바스티안 베텔(24·레드불)이 포뮬러 원(F1)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베텔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앨버트파크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5.303㎞의 서킷 58바퀴를 22명 드라이버(2명은 결선 탈락) 중 가장 빠른 1시간29분30초259에 돌았다.

이번 대회는 2011시즌의 새로운 규정이 레이스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보는 무대였다. 뒷날개 각도 조절·에너지 재생 장치가 가장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봤지만 올해부터 공식 타이어로 지정된 '피렐리 타이어'가 최대 변수였다. 피렐리 타이어는 지난해까지 사용된 브리지스톤 타이어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 차례 교체로는 완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각 팀에 지급된 타이어는 소프트 타이어와 하드 타이어 두 가지였다. 소프트 타이어는 접지력이 좋아 속도가 빠르지만 마모가 심해 이 타이어만 고집할 경우 교체 횟수가 늘어나 기록에 손해를 본다. 하드 타이어는 내구성이 좋은 반면, 스피드가 떨어진다. 이날은 노면의 온도가 높아 모든 드라이버가 소프트 타이어를 끼고 출발했다. 결국 타이어 교체 횟수와 끼는 순서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예선 1위로 맨 앞에서 소프트 타이어를 끼고 출발한 베텔은 피트스톱에서 다시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끼웠다. 피트스톱을 한 차례로 줄이지 못할 바엔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 치고 나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작전은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격차를 크게 벌린 베텔은 36바퀴째에 하드 타이어로 교체하며 승기를 굳혔다. 타이어 교체 전략도, 타이어 관리 능력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와 마크 웨버(레드불) 등 경쟁자들은 고온의 트랙에 주눅 들어 곧바로 하드 타이어로 갈아끼웠지만 스피드가 크게 떨어져 손해를 봤다. 결국 다시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는 등 피트스톱을 세 번이나 해야 했다.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베텔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비탈리 페트로프(르노)는 3위를 차지해 데뷔 2년 만에 시상대 위에 서는 감격을 누렸다. 한편, '돌아온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는 19바퀴째에 경기를 포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멜버른(호주)=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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